[오늘의 인물] 9월 2일 안중근-순국한 지 106년…돌아오지 못하는 영웅

입력 2016-09-0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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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명 편집부 차장

1879년 9월 2일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난 안중근(1879.9.2~1910.3.26)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 역에서 조선통감부 초대 통감인 이토 히로부미를 대한의군 창모중장의 자격으로 사살했다. 그리고 뤼순에 있는 일제의 관동도독부 법정에서 “나의 염원은 동양 평화와 조국의 독립이다”라고 의거의 사유를 밝혔다.

안중근은 뤼순감옥에 수감돼 1910년 2월 14일 사형 선고를 받았고 이토 사살 후 5개월 만인 3월 26일 순국했다. 일제가 강요한 한일합병조약에 의해 나라를 잃어버린 경술국치의 해였다.

뤼순감옥은 안중근을 포함해 일제에 항거하다가 스러져간 수많은 독립 열사들의 숨결을 생생하게 간직하고 있는 역사적인 장소다. 단재 신채호 선생과 우당 이회영 선생이 이곳에서 옥사했으며 한인애국단에서 활동했던 유상근, 최홍식 선생 등도 옥고를 치른 곳이다. 뤼순에는 안중근이 재판을 받았던 관동도독부 법원이 보존돼 있고 뤼순감옥 박물관에는 그의 감방이 꾸며져 있으며 사형 현장에는 안중근 추모실이 따로 만들어져 있다.

사형 전날 안중근은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공원 곁에 묻어두었다가 우리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반장(返葬)해 다오. (중략) 대한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라는 유언을 남겼다. 두 동생이 안중근의 시신을 인도받으려고 갔으나 일제는 이들을 강제로 열차에 태워 보내고 안중근을 죄인 묘지에 묻었다. 1946년 김구는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 3명의 독립운동가 유골을 일본에서 찾아온 후 효장공원에 안장하고는 삼의사 묘역에 안중근의 허묘(虛墓)를 마련했다.

하지만 순국한 지 106년이 흐른 지금까지 안중근의 유언은 실현되지 않은 채 유해 발굴은 여전히 미궁에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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