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 앞둔 임지훈 카카오 대표, 게임 키웠지만 실적·주가는 뚝

입력 2016-09-02 10:51 수정 2016-09-0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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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부문 2분기 매출 45% 늘어… 주가 1년여 만에 40% 빠져

취임 1주년을 앞둔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다. 카카오의 게임사업은 사용자를 늘려가며 순항하는 반면, 실적과 주가는 하락하고 있는 모습이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23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임지훈 대표는 지난해 취임 당시 “카카오가 가진 플랫폼 경쟁력이 잘 발휘될 수 있도록 혁신 아이디어를 지원하는 문화를 만들 것”이라며 변화를 예고했다.

업계에서는 임지훈 대표가 취임한 이후 카카오의 가장 큰 변화는 게임부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중순부터 게임 개발사들이 ‘탈카카오’를 선언하며 이탈하면서, 게임 매출은 하락세를 그렸다. 지난해 2분기 카카오(당시 다음카카오)의 게임 플랫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7% 감소한 540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임지훈 대표 체제로 전환한 카카오는 게임사를 상승세로 전환했다. 임지훈 대표는 취임 이후 부산에서 열린 지스타 2015 현장을 찾아 현안을 살폈으며, 12월에는 자회사인 엔진과 다음게임의 합병을 추진했다. 동시에 카카오 조직 내 게임사업총괄부문을 신설하고 엔진의 수장이었던 남궁훈 전 대표를 영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그 결과 올해 2분기 게임부문 매출은 7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지난달에는 엔진을 ‘카카오게임즈’로 사명을 변경하며 글로벌 멀티 플랫폼 게임 기업으로 나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임지훈 대표가 취임 직후부터 게임부문 성장에 주력했다”면서 “게임사업의 성장을 위해 끊임없이 다양한 전략을 구상하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임지훈 대표가 취임한 이후 카카오의 실적은 좋은 편이 아니다. 올해 2분기 카카오의 영업이익은 26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32.8% 증가했지만, 이는 올해 초 인수한 로엔의 성과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로엔의 실적을 제외하면 영업익 8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6% 감소한 것. 임지훈 대표 취임 당시 12만3400원(2015년 9월 23일 종가)이었던 주가 역시, 1일 종가 기준 8만2100원으로 40%가량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최근 다양한 O2O(온ㆍ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내놓았지만, 아직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주차 서비스와 가사도우미 중개 서비스 등 신규 O2O 서비스가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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