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사장 공들인 ‘언더아머’, 미국 본사 직진출 선언

입력 2016-09-0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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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 사장 (사진제공=효성)
▲조현준 효성 사장 (사진제공=효성)

효성 그룹의 장남 조현준 사장이 공을 들여 사업을 전개해 온 미국 스포츠 전문브랜드 ‘언더아머’가 미국 본사에서 직진출을 선언했다. 수입과 유통을 맡아온 효성 계열사 갤럭시아코퍼레이션의 역할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언더아머 미국 본사는 한국 지사인 ‘언더아머 코리아’를 설립하고 내년 봄·여름 사업부터 직접 국내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갤럭시아코퍼레이션이 한국 내 수입과 유통을 맡아왔으나 해당 계약은 오는 12월 종료될 예정이다.

조 사장은 미국 유학시절 언더아머의 스포츠웨어를 즐겨 입었던 마니아로 품질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국내 론칭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사장은 언더아머에 효성의 원단 일부가 들어가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 직접 언더아머 본사를 설득해 국내 판권을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언더아머는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공식석상에 나왔을 때 입은 옷으로 유명해졌으며, 전문가용 고기능성 제품으로 포지셔닝해 스포츠 마니아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 꾸준히 매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브랜드다.

갤럭시아코퍼레이션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91억원, 2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93%, 186% 증가했다. 현재 언더아머는 총 52개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 중 강남, 청담점의 직영매장 2곳과 아울렛 3곳에 입점돼있다. 특히 조 사장은 언더아머 사업 강화를 위해 올해 초 처음으로 갤럭시아코퍼레이션 지분을 매입했다. 그러나 조 사장은 언더아머 본사의 직진출 결정으로 지난달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언더아머 본사가 직접 진출을 결정하면서 수입 방식도 바뀔 예정이다. 현재 국내 언더아머 제품은 아시아 판권을 가진 일본 지사에서 제품을 수입해왔다. 그러나 미국 본사로부터 직접 소싱해와 판매하는 방식으로 개선된다. 또 전반적인 관리와 마케팅 등 언더아머 본사 지휘하에 한국 지사가 하는 구조로 바뀌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수입과 유통을 맡아온 갤럭시아코퍼레이션은 향후 유통부문만 맡게될 것으로 보인다.

효성 관계자는 “이제는 미국 본사에서 직접 물건을 소싱해오기 때문에 물건 라인업도 늘어날 것이며, 언더아머 코리아가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 인지도도 상승하고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언더아머 코리아와의 계약 세부 내용은 현재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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