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 브로커, "나는 희생양…진술에만 의존하지 말아달라" 주장

입력 2016-09-02 16:51 수정 2016-09-02 17:2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정운호는 증인 출석… "한 씨가 입점 대가로 20억 추가요구"

“서울구치소와 검찰에서 123일 동안 수많은 고통과 번뇌, 인간의 힘으로 극복할 수 없는 한계상황에 직면해 그동안 힘들게 견뎠다. 쓰레기 같은 짓을 한 정운호의 희생양이 돼 이 자리에 서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의 군 납품 로비 명목으로 돈을 받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된 브로커 한모 씨는 2일 열린 공판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재판장 현용선 부장판사)는 이날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된 한 씨에 대한 3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법정에 선 한 씨는 울먹이며 자신이 검찰의 희생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재판 말미에 발언 기회를 요청해 “다들 계란으로 바위를 깰 수 없다고 검찰에 반항하면 곧 죽음이라고 했다”며 “한 명을 죄인 만드는 건 쉽다”고 말했다. 이어 “‘생즉사 사즉생’이라는 마음"이라면서 "진술에만 의존하지 말아달라”고 그동안의 일을 자필로 쓴 글을 재판부에 제출했다.

반면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정운호(51·구속기소)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는 “(한 씨에게) 2011년 추석 전에 5000만 원 준 것은 명명백백하다”며 신경전을 벌였다. 한 씨가 군대 내 매점(PX)에 네이처리퍼블릭을 입점하게 해준다는 명목으로 돈을 요구해 서울 강남구에 있는 P호텔 주차장에서 만나 현금으로 돈을 직접 건네줬다는 주장이다. 정 전 대표는 이후 한 씨가 입점 대가로 20억 원을 추가로 요구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돈의 출처를 묻는 검찰의 질문에는 "당시 더페이스샵을 매각해서 2000억 원 이상 현금을 확보해놨다"며 "금고에서 현금을 꺼내 줬다"고 답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40여분 간의 증인신문을 마치고 흰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퇴정했다.

반면 한 씨는 정 전 대표로부터 5000만 원을 받긴 했으나 입점 청탁 명목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2000만 원은 추석 인사로, 나머지 3000만 원은 약값으로 받았다는 것이다. 한 씨는 감정을 못이기고 직접 정 전 대표를 향해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이다. 법정에 와서는 모든 진실을 이야기하자고 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정 전 대표는 “계속 부인하시면 너무 힘들다”고 응수했다.

재판부는 22일 오전 결심공판을 열기로 했다. 한 씨는 2011년 9월 정 전 대표로부터 네이처리퍼블릭 화장품을 군대 PX에 납품할 수 있도록 국군복지단장에게 로비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5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한동훈 “尹 탄핵,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대통령 탈당 다시 요구”
  • "이날부로, 한국의 모든 세대가 계엄령을 겪었다" [이슈크래커]
  • 오늘부터 철도노조 총파업…시민들 불편 예상
  • '비상계엄 선포' 尹대통령 탄핵 찬성 73.6%...내란죄 해당 69.5%[리얼미터]
  • 尹, '계엄 건의' 김용현 국방장관 사의 수용…석 달 만에 퇴진[종합]
  • 비트코인 10만 달러 '성큼'…SEC 수장에 폴 앳킨스 임명 [Bit코인]
  • [글로벌마켓 모닝 브리핑] 파월 자신감에 시장 환호…다우, 사상 첫 4만5000선
  • 국방차관 "국회 군 투입, 국방장관 지시…계엄 동의 안해”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11:27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8,983,000
    • +3.29%
    • 이더리움
    • 5,378,000
    • +4.75%
    • 비트코인 캐시
    • 820,000
    • +2.76%
    • 리플
    • 3,212
    • -9.88%
    • 솔라나
    • 320,300
    • -3.96%
    • 에이다
    • 1,615
    • -4.21%
    • 이오스
    • 1,841
    • -7.86%
    • 트론
    • 473
    • -12.57%
    • 스텔라루멘
    • 682
    • -4.75%
    • 비트코인에스브이
    • 112,600
    • +5.33%
    • 체인링크
    • 33,270
    • -1.28%
    • 샌드박스
    • 1,260
    • +16.4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