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불완전판매가 심각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4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ISA 미스터리 쇼핑 결과' 자료에 따르면 은행 13곳 중 11곳이 ISA를 판매할 때 고객의 투자자 셩향 진단 등을 소흘히 해 '미흡 이하' 등급으로 평가됐다.
금감원은 지난 4~5월 은행 13곳 340개 영업점, 증권사 14곳 260개 영업점의 ISA 판매 실태를 조사원이 손님으로 가장하는 '미스터리 쇼핑' 방식으로 조사했다. 투자자 성향 진단 등 적합성 원칙 준수 여부와 위험 요인 등 상품설명 의무 준수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평가해 100점 만점에서 90점 이상이면 우수, 80~90점은 양호, 80~70점은 보통, 70점 미만은 미흡 이하 등급을 부여했다.
조사 당시인 5월 말 기준 은행권 ISA 가입액 1조1567억원 중 투자성향 분석을 이행하지 않은 금액은 828억원, 가입자 수로는 29만 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42만8594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KEB하나은행은 13만6000명의 투자성향을 분석하지 않고 373억원을 유치했다.
증권사는 14곳 중 4곳이 미흡 이하 등급을 받았으며, 양호와 보통 등급은 각각 3곳, 7곳으로 조사됐다.
박 의원은 "금융위는 불완전판매에 대한 제대로 된 실태파악에 나서 피해가 없도록 예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