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헤지펀드(전문투자형 사모펀드)의 총자산 규모가 6조 원을 넘어섰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8월 31일 기준 국내 헤지펀드 운용사들의 총자산 규모(AUM)는 6조2381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1년 말 도입된 한국형 헤지펀드의 자산규모는 2012년 9월 8000억 원을 기록한 뒤 올해 1월 3조 원을 웃돌았다. 이어 올해 들어서는 7개월 만에 3조 원이 불어나는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형 헤지펀드의 급증세는 국내 주식형 펀드의 인기가 줄면서 해당 펀드가 고액 자산가들의 대안 투자처로 떠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는 지난달 31일까지 23거래일 연속으로 자금이 유출됐다. 순유출된 자금은 2조 원에 육박했다.
헤지펀드 운용사별 자산규모를 보면 삼성자산운용이 1조2417억 원(10개 펀드)으로 1위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6090억 원(10개 펀드)로 2위에 올라있다. 이어 3위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5013억 원, 4위 안다자산운용은 4857억 원으로 순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라면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 규모가 연말에 8조 원대까지 불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헤지펀드 시장을 증권사에 열어주면서 대ㆍ중소형 증권사들은 이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NH투자증권이 처음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금융위원회 등록을 마친 토러스투자증권, 코리아에셋증권을 비롯해 교보, 삼성, LIG, 신영 등 다수 증권사들이 잇따라 헤지펀드 운용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