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선 중반 두고 힘겨운 줄다리기 전망

입력 2007-08-2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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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신용경색 파문이 진정되면서 지난 23일 코스피가 하락 폭의 절반 수준인 1800선 인근까지 회복됐다.

하지만 해소되지 않고 있는 위험자산의 기피현상이나 주식형 자금의 유입속도 둔화, 변동석 확대와 주도주 부재 등이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해 추가적인 반등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중요한 분기점으로 자리잡고 있는 1820~1830선이 상승의 발판 보다는 저항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분석이다.

동양종금증권은 글로벌 신용경색 확산을 막기 위한 중앙은행들의 대처로 증시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본격적인 상승추세로의 재진입에 대한 추가적인 반등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가 막대한 유동성 공급으로 한 고비를 넘기긴 했지만 실제로 금융시장에서 체감하는 위험자산의 기피 현상이 줄지 않고 있다"며 "또한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 규모 역시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펀드자금 유입이 여전히 구조적인 증가세를 유지해 국내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일평균 자금 유입규모가 7월중 5210억원에서 8월중 3340억원으로 줄었고 특히 이번주(20일~24일) 들어서는 1680억원 증가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반등과정에서 변동성 확대를 초래할 개연성이 높은 차익거래의 기여도가 높았던 만큼 청산에 대한 부담 역시 큰 상황"이라며 "7월 국내증시가 조정국면에 진입한 이후 차익거래 동향을 보면 추세적인 방향성을 갖기 보다 유출입이 번번히 반복, 주가의 급등락을 야기했다"고 밝혔다.

특히 뚜렷한 주도주가 형성되지 못함은 본격적인 상승추세로의 재진입하는데 발목을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주 업종별 지수상승률은 건설 18.2%, 철강금속 18.1%, 의료정밀 17.4%, 증권 15.6%, 운수창고 14.0% 순으로 높게 나타났지만, 일별 주도 업종군을 보면 20일 증권, 21일 운수창고, 22일 비금속광물, 23일 철강금속 등으로 매일 교체됐다고 설명했다.

이나라 삼성증권 연구원도 "빠른 시장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대세 상승으로 완전히 돌아서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미 서브프라임 부실로 인한 문제들이 계속적으로 시장에 잠복해 있어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의 바닥이 어느 정도 확인된 상황인 만큼 이제는 60일선의 저항을 돌파해야 할 것으로 이후에도 당분간 기간조정을 거쳐 에너지 축적을 위한 시간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김영각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확산돼 글로벌 증시가 안정을 찾아 예상보다 빠른 코스피의 반등이 나타났다"며 "기관의 움직임이 추가적인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둔 소극적 대응을 보인다는 점과 금융시장 불안이 실물경기에 영향을 끼치는 지 확인이 필요해 지수상승은 당분간 1830 수준에서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하지만 상승기조가 무너지지 않았고 글로벌 자금경색 우려가 진정되면 증시는 재차 2000선을 향해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는 우량 종목 위주의 분할매수 접근은 장기적으로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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