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기업, 매출 1조 클럽 가입 30곳… 전자·자동차 기업보다 더 많아

입력 2016-09-06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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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한국2만기업연구소)
(자료제공=한국2만기업연구소)

국내 에너지 업계 800개사의 경영 현황을 분석한 결과 매출 1조원을 넘긴 ‘1조 클럽’ 가입 기업이 국내 30곳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자업 10곳, 자동차업 19곳을 합친 숫자보다 많다.

6일 한국2만기업연구소는 ‘국내 에너지 업계 800개사 경영 현황 분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 에너지 기업은 금융감독원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기업 중 전기, 석유, 가스, 축전지 등 에너지 공급사와 전선제조 등 에너지 기자재 업체 800곳이다. 2015년 12월 결산법인 의 개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에너지 업계 800사의 매출은 305조9296억 원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전자 업계는 312조7639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에너지업계 전체 매출 규모는 전자업의 98% 수준이었다.

특히 매출 1조 클럽은 에너지업이 전자업보다 더 많았다. 에너지 업계 1조 클럽에 가입된 기업 수는 30곳이나 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전자업 1조 클럽 10곳과 자동차업 19곳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숫자다. 1조 클럽 기업이 많다는 것은 국내 에너지 업계가 특정 기업에 의해 매출이 좌우되지 않는 특성으로 풀이된다.

(자료제공=한국2만기업연구소)
(자료제공=한국2만기업연구소)

단일 기업으로는 한국전력공사의 매출이 58조5403억 원(19.1%)으로 가장 높았다. 2~4위는 SK에너지(27조 8069억 원), GS칼텍스(26조 8738억 원), 한국가스공사(25조 4820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앞서 기업들의 매출 포지션은 각각 9.1%, 8.8%, 8.3%였다. 이외 에쓰오일(17조 8903억 원), 현대오일뱅크(12조 1068억 원), 한국수력원자력(10조 6424억 원)도 매출 10조원을 넘긴 기업이다.

에너지 업계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9.5%로, 100원어치를 팔면 10원 정도를 남기는 수준이었다. 이는 자동차 업종 5.3%보다 높은 수치다.

(자료제공=한국2만기업연구소)
(자료제공=한국2만기업연구소)

에너지 업계 영업이익 1위 기업은 한전(4조4253억 원)이었다. 2위는 한전의 계열산인 한수원으로 3조 7849억 원에 달했다. 3위는 1조 2325억 원(6.1%)의 영업이익을 올린 GS칼텍스였고, 4위는 SK에너지로 9942억 원, 5위는 한국가스공사가 9828억 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5개 기업이 올린 영업이익만 해도 에너지 업계의 56%에 달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회사는 한수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35.6%를 기록했다. 이는 매출과 영업이익 1위 기업 한전의 영업이익률 7.6%보다 무려 5배나 높은 수치이며, 발전 5개사(8~19%)보다도 수익성이 훨씬 좋았다. 정유업체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5%를 밑돌았다.

조사 대상 에너지 업계 800개사 중 당기순이익을 올린 업체는 637개사, 당기순손실을 본 업체는 163개였다. 5곳 중 1곳 꼴로 회사 이익이 없었다는 얘기다.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 더블 악재를 동시에 기록한 기업은 105곳으로 파악됐다. 또 부채비율 400% 이상 된 기업도 106곳이나 됐다.

오일선 한국2만기업연구소 소장은 “한수원의 영업이익률이 높다는 것은 원자력 발전소의 경제적 가치가 그만큼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우리나라는 원전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변신한 세계에서 유일한 나라인데다, 전세계적으로 원전 건설과 시스템 구축, 인력 등을 파견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이기 때문에 미래 먹거리 발굴 차원에서라도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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