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 투자의 계절] 수수료 싸지, 환매 쉽지…올핸 ‘배당주 ETF’가 대세

입력 2016-09-06 11:04 수정 2016-09-0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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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고배당저변동50증권EFT’한달도 안돼 131억 끌어들여…미래에셋·삼성운용도 운용

하반기 배당 시즌을 앞두고 배당주 펀드가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몇 달간은 배당 비수기 시즌에 코스피지수도 2000선 위로 오르면서 배당주 펀드에서도 차익실현성 환매 물량이 쏟아졌었다. 그러나 하반기 증시 전망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환매로 빠져나간 투자자도 새로 안착할 펀드를 찾는 모양새다.

6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 집계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국내에 설정된 배당주펀드 228개의 운용규모는 5조2545억 원이다. 지난 3월 초 6조 원에 근접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8000억 원 가까이 줄어든 상태다.

월별로도 올해 3월 이후로는 5월 한 달을 제외하고 자금 유출이 이어졌다. 3월과 4월 각각 2197억 원, 2479억 원이 빠져나갔다. 6월 941억 원, 7월 1281억 원, 8월 1202억 원 등 자금 이탈이 계속됐다.

그러나 배당시즌을 앞두고 다시 환매 속도가 줄어들고 새 펀드를 찾는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는 추세다. 불확실한 하반기 증시 상황에서 일정한 수익을 내 줄 상품이라는 학습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배당 시즌’ 동안 국내 배당주 펀드는 평균 4%의 수익률을 냈다.

최근 몇 달간은 수익률이 소폭 마이너스 추세지만 오히려 기준가격이 낮아진 지금이 투자 적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올해는 수수료가 낮고 환매가 쉬운 상장지수펀드(ETF) 형태의 배당주 펀드가 인기를 끌 전망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전문가는 “올해 새로 설정된 배당주 펀드 중에서는 ETF 형태가 유독 많다”며 “벌써 이들 펀드에 다른 국내 배당주 펀드보다 많은 자금이 쏠린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달 11일 설정된 ‘한화ARIRANG고배당저변동50증권ETF(주식)’는 운용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설정액 131억 원을 모았다. 6월 말 설정된 ‘미래에셋TIGER유로스탁스배당30증권ETF(주식-파생)’도 105억 원 규모로 운용되고 있다.

배당주 운용 명가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도 올 3월 ‘신한BNPP고배당ETF101(채혼)(C-A1)’을 출시한 상태다. 국내 ETF 시장 1위인 삼성자산운용은 ‘삼성KODEX배당성장채혼증권ETF(채혼)’를 비롯해 국내·외 배당주에 투자하는 펀드를 3~4개 출시했다.

반면 배당주식 운용에는 ‘구관이 명관’이라는 격언이 가장 잘 어울린다는 분석도 있다. 10년 이상 오래 운용된 펀드가 여전히 큰 인기를 끄는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배당주 펀드 유형에서는 2010년 이전에 설정된 펀드만 39개에 달한다. 2003년 설정된 ‘신영밸류고배당[자](주식)C형’은 운용 규모만 2조9050억 원이며 5년 수익률은 65.66%에 달한다.

한 증권사 지점 관계자는 “배당주 테마가 일회성 이슈가 아닌 만큼 상담을 하는 투자자들이 전통적으로 배당 종목 선별에 뛰어난 운용사를 고르는 경우가 많다”며 “새로운 배당주 펀드가 많이 나왔지만 꾸준히 인기를 끌던 상품들도 역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가 아닌 해외 배당주에 투자하는 펀드도 눈여겨볼 만하다. ‘알리안츠유럽배당[자](주식-재간접)(H)A’, ‘KB통중국고배당[자](주식)A’, ‘삼성아시아배당주[자]H(주식)-Cf’ 등 유럽과 아시아 주식에 투자하는 배당 상품들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단,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 배당주는 국내보다 배당률이 높은 만큼 배당소득세 부담이 더 커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배당주 펀드는 펀드 수익에 대한 세금과 별도로 배당소득세(15.4%)가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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