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돋보기]영국계 헤지펀드인 헤르메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Hermes Investment Management Limited)가 롯데정밀화학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 롯데그룹의 위기가 닥친 상황에서 롯데정밀화학의 지분을 추가 매입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헤르메스 인베스트먼트와 특별관계자 5인은 롯데정밀화학 주식 27만5830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에 따라 헤르메스 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롯데정밀화학 주식은 기존 130만3922주(지분율 5.05%)에서 157만9752주(6.12%)로 늘어났다.
이번 헤르메스 인베스트먼트의 롯데정밀화학 지분 추가 매입은 오너가(家)의 비자금 검찰 수사로 롯데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주식 매입 이유가 주목되고 있다.
경영 참가를 위한 지분 매입은 아니다. 헤르메스 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04년 삼성물산의 지분 5%를 매입한 뒤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지분 매입의 배경이 경영 참가 의지가 아니냐는 시선이 있었지만 헤르메스 인베스트먼트는 이번 지분 매입에 대해 “경영 참가 목적이 없다”고 밝히며 이 같은 해석을 일축했다.
헤르메스 인베스트먼트의 롯데정밀화학 주식 매입은 삼성정밀화학 때부터 이어온 것으로 사업성에 초점을 맞추고 투자를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헤르메스 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7월 롯데정밀화학의 전신인 삼성정밀화학 주식을 5.02%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국제 유가로 제품가격이 하락했음에도 매출량 증대로 매출액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며 높은 성장성을 입증하고 있다. 이재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시장에서 과점을 이룰 정도로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며 “롯데정밀화학은 내부평가를 통한 자체적인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며 현재는 마지막 단계여서 향후 영업이익 및 순이익의 급변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헤르메스 인베스트먼트는 동양이엔피, 오디텍 등 국내 상장사들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