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탈출을 노리던 코스피 지수가 나흘만에 상승행진을 멈추고 하락 전환했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65포인트(-0.23%) 떨어진 2061.88포인트에 마감했다.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였던 코스피는 이날 장중 또 한 번 연고점(장중 2071.14포인트)를 경신하며 지난해 7월 이후 1년 2개월만에 207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높아진 지수수준에 대한 부담으로 상승폭을 반납하면서 하락세로 전환했다.
오전까지의 상승을 고려하면 국내 증시에서 미국의 9월 금리인상을 둘러싼 우려는 상당히 희석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코스피 지수 자체가 박스피(박스권+코스피)의 장기 저항선에 도달했고, 최근 지수가 급격히 올라온 상황이어서 투자자들이 경계감을 품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증시에서 외국인은 870억원어치를 사들여 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다만 전날까지 2000억원대였던 순매수 강도는 크게 약화됐다. 개인과 기관은 동반 ‘팔자’에 나섰다. 개인은 198억원을, 기관은 560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로 39억원어치를 팔았지만 비차익거래로 601억원을 사들여 총 563어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지수는 22개 업종 가운데 13개 업종이 하락했고 9개 업종이 상승했다. 운수창고(1.96%), 전기가스(1.80%), 기계(1.62%), 철강금속(1.12%), 은행(1.01%) 등이 1% 이상 올랐고 통신업, 금융업, 증권업 등이 올랐다. 반면 의료정밀(-2.70%), 음식료품(-2.01%), 의약품(-1.22%), 전기전자(-1.21%), 섬유의복(-1.05%) 등을 비롯해 운송장비, 유통, 건설업 등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1~14위)은 등락이 반반씩 엇갈렸다.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2.11% 오른 SK하이닉스였다. 네이버(1.54%), 포스코(1.05%), LG화학(1.39%)을 비롯해 아모레퍼시픽, 삼성생명, 신한지주 등이 상승마감했다. 반대로 삼성전자(-0.06%), 한국전력(-0.17%), 현대차(-1.08%), 삼성물산(-0.99%), 현대모비스(-1.92%), SK텔레콤(-0.46%), 기아차(-0.12%) 등은 떨어졌다.
한편 이날 코스닥 시장은 전날보다 6.77포인트(-1.00%) 떨어진 672.49포인트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이날 장 시작과 함께 680선을 넘기며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장중 하락흐름을 이어갔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1007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58억원과 703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14위 종목 중에서는 코미팜(8.73%), 휴젤(0.35%), GS홈쇼핑(0.50%)을 제외한 11개 종목이 모두 하락했다. 셀트리온(-0.90%)과 카카오(-1.48%)이 동반 하락한 가운데 특히 케어젠(-4.09%), 로엔(-2.60%), 휴젤(-2.10%), 메디톡스(-2.01%), 코오롱생명과학(-1.94%) 등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