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다리 통증, ‘척추관협착증’ 의심해봐야

입력 2016-09-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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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손녀를 보고, 본격적으로 ‘할머니’ 대열에 합류한 정 모씨(62)는 “직장을 다니는 딸을 대신해 손녀를 돌보고 있는데 최근에 다리 통증이 너무 심해졌다. 손녀를 안고 5분만 걸어도 다리가 터질 것처럼 아프고 저리다”고 증상을 호소했다.

결국 정 씨는 극심한 통증을 견디지 못하고 딸과 함께 병원을 방문했다. 정밀검사 결과, 정 씨에게 내려진 진단명은 '척추관협착증'. 다리의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는데, 정작 원인은 척추에 있었던 것.

실제로 척추관협착증은 50, 60대 이상 노년층에서 발병률이 높은 전형적인 노인성 질환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 다발이 통과하는 척추관이 노화로 인해 좁아져 내부의 신경을 압박하고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보통 허리보다 다리의 통증이 심한 환자들이 많다.

증상으로는 엉치 쪽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과 허벅지, 종아리, 발 쪽으로 뻗어 나가는 하지방사통을 들 수 있다. 통증은 허리를 펴면 심해지고, 앞으로 굽히면 오히려 잦아드는 특징이 있다. 특히 밤에 다리 통증이 심해서 숙면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따라서 이 같은 증상을 겪고 있고, 연령이 50, 60대 이상이라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최근 정형외과 개원가에서는 비수술 요법 중 척추협착 풍선확장술이 척추관협착증 치료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방법은 풍선이 내장돼 있는 지름 2mm의 가느다란 관(카테터)을 꼬리뼈를 통해 척추관 내에 삽입한 뒤, 풍선을 부풀려 공간을 확보하고 신경 압박을 해소하는 원리다.

김주현 세바른병원 대표원장은 “풍선을 이용해 물리적으로 척추관을 넓혀준다는 것이 척추협착 풍선확장술의 특이점”이라며 “기타 비수술 치료와 마찬가지로 전신마취가 아닌 부분마취 하에 시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단을 받은 당일 입원 없이 시술이 가능하며, 시술을 받은 직후에 곧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시술 중 피부를 절개하는 대신 미세 카테터를 삽입해 시술하기 때문에 흉터가 비교적 적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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