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업중인 자산운용사들이 지난 2분기 1600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뒀다. 2009년 이후 7년 만이다.
8일 금융감독원은 6월 말 기준 138개 자산운용사의 2분기 순이익이 1607억 원으로 전 분기(1353억 원)보다 18.8%(254억 원)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2009년 3분기 말 1731억 원을 기록한 이후로 7년 만에 분기 최고 실적이다.
6월 말 기준 운용자산은 871조 원으로 올 1분기보다 3%(25조 원) 늘었다. 운용자산 중 펀드 수탁고는 462조 원, 투자일임계약고가 409조 원으로 각각 전 분기 대비 3.8%, 2% 증가했다.
펀드 중에서는 사모펀드, 채권형 펀드의 인기가 계속됐다. 6월 말 공모펀드 수탁고는 234조 원으로 0.4%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사모펀드 규모는 228조 원으로 7.6% 증가하면서 공모펀드 규모를 넘보고 있다. 또한 공·사모 모두에서 주식형 펀드 자금이 빠져나가는 동안 채권형 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로는 자금이 유입됐다.
운용자산 규모가 증가하면서 수수료 수익도 273억원 증가했다. 투자목적 부동산 처분 등으로 영업외 수익이 증가해 최고 순수익 기록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2분기 자산운용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14.6%로 전 분기보다 1.9%포인트 늘어 수익성이 개선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익기반이 취약한 신설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과 손익 변동 추이, 특정 펀드로의 자금 쏠림 등 리스크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