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전야’ 하나은행…연말 부행장 포함 임원 인사

입력 2016-09-0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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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행장, ‘원 뱅크’ 안착 공로… 연임 전망 부각3명 부행장 공석..연말 대규모 인사 예상

통합은행 출범 이후 조직 안정을 최우선에 둔 KEB하나은행이 4분기인 다음 달부터 연말까지 인사 혁신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하나은행은 함영주 행장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돼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현 체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통합은행 첫 행장으로 구 외환은행과의 전산시스템 통합작업을 마무리하고 ‘원 뱅크’를 안착시켰다는 공로에 연임 전망이 커지면서 상황이 변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임원 인사를 통해 5인의 부행장을 ‘6인 체제’로 변경했다. ‘리테일’ 고객지원 그룹과 ‘기업’ 고객지원 그룹을 신설하면서 영업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소매금융과 기업금융을 두 축으로 영업력을 강화하려는 하나은행의 시도는 조직 개편이 단행된 지 8개월 만에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맞았다. 6인의 부행장 가운데 절반이 비게 된 것이다. 김정기 부행장, 윤석희 부행장, 황인산 부행장 등 3명이다.

올해 초 김정기 부행장이 건강상 이유로 하차한 데 이어 윤석희 영남영업그룹 부행장의 별세, 황인산 리테일 지원그룹 부행장의 이직으로 세 자리가 공석이 됐다. 특히 지난달 1일 퇴임한 황 부행장은 올 들어 새로 생긴 리테일 고객지원 그룹을 맡아 하나멤버스 확대 등 영업 전반을 이끌었다.

◇함영주 행장, 인사 직접 챙겨 = 현재 하나은행은 부행장의 잇따른 부재에도 연말까지 임원 인사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연임 가능성이 높아진 함 행장이 수개월째 비어있는 부행장 자리들을 더 이상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게다가 함 행장은 김 부행장이 맡고 있던 인사(HR) 부분을 직접 챙기고 있다.

지난해 말 하나은행의 임원진은 대폭 물갈이됐다. 당시 퇴임한 임원만 21명으로 전체 임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하나은행은 다른 시중은행들과 달리 부행장보 직급이 없이 전무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전무 이상급 임원들 모두가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된다.

하나금융지주는 임원 승진 시 첫 2년을 보장해주고 이후 1년씩 추가로 임기를 연장하는 ‘2+1’ 형태로 계약한다. 다만 지난해 통합은행 첫 번째 인사에서 임원들의 계약 시기를 일괄적으로 연말로 조정했다.

부행장 자리가 3석이나 공석인 데다 전무 이상 임원 전원이 연말로 임기 만료여서 전무 중에서 부행장 승진 인사가 불가피하다. 다음 달부터 전무 이상급 임원을 대상으로 부행장을 맡을 적임자를 물색하고 시기는 신입직원 채용을 마친 연말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하나은행이 신입직원 채용 등 일반직원에 대한 인사 작업을 완료하면 곧바로 임원 인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원 인사 시기는 연말 = 통합 1주년을 맞이한 하나은행은 하반기 통합 2기 신입직원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다. 빠르면 추석 연휴 이후 이달 말 안에 채용 공고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선발 인원은 지난해 320명에는 다소 못 미칠 것이란 시각이 적지 않다.

하나은행은 지난 7월 25일 일반직원 1000명을 대규모로 승진시켰다. 전 직원 약 1만5000명의 6% 정도로 엄청난 규모다. 현장 위주·영업 제일주의·성과주의 등 함 행장의 3가지 인사 철학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영업 중시 인사 및 조직 개편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의 또 다른 관계자는 “하나은행이 외환은행과 진통 끝에 통합한 후 ‘원 뱅크’에서의 조직 화합을 중요시하면서도 ‘고객 수익률’ 성과평가 등 실험적 인사를 계속해왔다”며 “1년 정도 임원들을 지켜본 만큼 운영 성과를 반영한 새로운 인사가 12월에 있을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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