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대출 증가에도 기업 대출이 주춤하며 7월 통화량 증가폭이 한달만에 축소됐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16년 7월중 통화 및 유동성 동향’ 자료에 따르면 7월중 M2(광의통화) 증가율은 전년동월대비 6.9% 늘었다. 지난 4월 7.0%, 5월 6.7%로 증가폭이 축소됐던 M2는 6월 들어 7.1%로 확대됐지만, 한달 만에 기세가 꺾였다. 한은은 8월 M2 증가율도 7월과 비슷한 7%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M2란 현금통화와 요구불예금 등 협의통화(M1)에다 2년미만 정기예적금과 펀드 등 수익증권을 포함한 것이다.
신성욱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통화량은 지난해 9월 9.4%를 기록한 이후 계속해서 감소 추세다”며 “7월에는 가계대출이 증가했지만, 기업 신용 및 채권 등이 주춤하며 전체적으로 증가폭이 둔화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2010년 금융위기 이후 2014년까지 전년동월비 평균 5.9% 증가한 점을 감안할 때 과거 평균보다 낮은 수준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전월대비 기준으로 보면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이 6조1000억원 증가했고, 2년미만 금전신탁은 4조8000억원, 기타 통화성 금융상품 3조7000억원이 증가했다. 반면, 요구불예금과 CDㆍRP 등 시장형 상품, 2년미만 정기예적금은 각각 1조5420억원, 1조8913억원, 1조3274억원 줄었다.
신 과장은 “보험 등 기타 금융기관들이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분기말 인출했던 자금이 7월에 재유입되며 2년 미만 단기금전신탁이 늘었다”며 “기타통화성 금융상품도 기업의 수출 대금 예치와 금리 인상에 대비한 가계의 외화 보유에 따라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경기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4조3000억원, 기업이 2조81억원 늘었다. 보험과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도 5조6019억원 증가했다. 잔액기준으로는 각각 1240조6743억원, 614조3302억원, 372조2845억원이었다.
전년동월대비 기준 협의통화(M1)는 13.8% 늘어난 735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기관유동성(Lf)과 광의유동성(L) 말잔도 각각 7.6%와 7.8% 증가한 3239조3000억원, 4135조1000억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