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9월 11일 살바도르 아옌데- 쿠데타에 무너진 칠레의 혁명적 민주주의자

입력 2016-09-11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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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명 편집부 차장

‘산티아고에 비가 내리다.’ 1973년 9월 11일 칠레의 아옌데 정부를 무너뜨리고 산티아고를 인간 도살장으로 만들었던 피노체트의 군사 쿠데타를 그린 영화. 이 영화의 제목이 바로 쿠데타의 암호명이었다. 1980년 전두환의 광주 작전명이 ‘화려한 휴가’였던 것처럼.

모네다 궁 앞에서 권총을 들고 싸웠던 아옌데는, 이제 모네다 궁 앞의 공원에 동상으로 당당히 서 있다. ‘칠레가 가야 할 길, 나는 그 길을 확신한다’라는 글귀와 함께.

살바도르 아옌데 고센스(1908. 7. 26~1973. 9. 11)는 칠레 제2의 도시 발파라이소에서 태어난 소아과 의사 출신 정치인으로, 의대 재학시절 민중의 비참한 생활을 목격하면서 사회주의에 입문했다.

1970년 합법적인 사회주의 정권을 실현한 그는 산업 국유화 등 사회주의 개혁을 펼쳤다. 재정확대 정책으로 경제가 호조를 보이는가 싶었는데 미국이 수출품인 구리 가격을 크게 떨어뜨리면서 경제가 곤두박질쳤고 민심은 동요했다.

미국의 지원을 받은 쿠데타에 대항하던 그는 죽기 전 마지막 라디오 선언에서 “그들은 힘으로 우리를 지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무력이나 범죄행위로는 사회변혁 행위를 멈추게 할 수는 없습니다”라고 호소했다.

1990년 민간정부가 들어선 칠레는 2000년 사회당의 리카르도 라고스 에스코바르가 대통령에 취임해 아옌데 이후 30년 만에 다시 사회주의 정권이 나왔고, 현재는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사회당의 미첼 바첼렛이 집권 중이다.

아옌데 대통령의 친척인 칠레 여성작가 이사벨 아옌데는 소설 ‘영혼의 집’에서 “사람 잘못 봤소, 배신자들. 민중이 나를 이 자리에 앉힌 이상 나는 죽어서나 이곳을 나갈 것이오”라고 아옌데의 최후를 전했다. 지방의 작은 묘지에 묻혀 있던 아옌데의 시신은 1990년, 산티아고의 국립묘지로 이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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