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편의점 꼴찌 탈출 노리나…이마트위드미 250억 증자

입력 2016-09-09 09:00 수정 2016-09-0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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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의 편의점 이마트위드미가 250억 원 규모의 증자에 나서며 업계 꼴찌 탈출을 도전한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업주와의 상생’을 내세우며 야심 차게 출범했지만 후발 주자로서의 벽을 넘지 못하는 위드미가 이번 자금 조달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위드미는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신주 500만 주를 발행하는 25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마트위드미는 이마트가 100% 지분을 가진 회사로 이번 유상증자에 따른 신주는 이마트가 전량 인수할 예정이다. 대금 납입일은 내달 6일이다.

신세계는 지난 2014년 위드미를 인수하며 편의점 업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정 부회장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기존 유통채널 외에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편의점 사업에 뛰어들며 유통업계 영향력을 확장하고자 위드미 에 관심을 뒀다. 이에 따라 위드미는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위드미는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이후 4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5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그러나 위드미는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내 빅3 편의점인 CU, GS25, 세븐일레븐의 점포수가 각각 1만210개, 1만126개, 8295개로 시장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이들의 매출 역시 전체 매출액의 74%에 달하며 3강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에 위드미는 덩치를 키우며 선두 그룹 따라잡기에 나섰지만 덩치만큼 손실도 같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위드미의 자본총계는 2014년 12억 원이었으나 작년 119억 원으로 10배 정도 커졌다. 같은 기간 매출액 역시 290억 원에서 1350억 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이와 동시에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도 각각 139억 원에서 262억 원을, 139억 원에서 270억 원으로 2배가량 늘어났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위드미는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편의점보다 적은 점포수 등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최대주주인 이마트와의 협업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 7월 이름을 위드미에프에스에서 이마트위드미로 변경하며 이마트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위드미는 이마트에서 직수입해 판매하는 원두를 이용해 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원두커피를 판매하고 있으며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늘어나는 편의점 도시락 수요를 잡고자 간편도시락 시리즈인 ‘쉐프가 만든 도시락’ 시리즈를 내놓았다. 또 이마트의 자체브랜드(PB) 상품인 ‘노브랜드’와 ‘피코크’ 상품을 출시하며 소비자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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