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멘트 출자전환…매각 순항

입력 2016-09-0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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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멘트가 연대보증한 서울 양재동 파이시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이 첫 출자전환을 단행했다. 그간 매각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보증채무 문제가 첫 단추를 풀게 되면서 현대시멘트 경영권 매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UBS자산운용은 양재동 복합유통센터 사업장 중 보증채무 이행 청구금액이 일부 확정됨에 따라 375만8127주에 대한 출자전환을 8일 실시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하나UBS의 경우 파이시티 대주단 중 가장 먼저 출자전환 합의 작업이 완료돼 진행했다”며 “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 등 다른 파이시티 대주단 역시 이달 말 쯤 출자전환을 추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에 따르면 다른 파이시티 대주단 역시 이미 출자전환에 잠정 합의한 상황이며, 법률적ㆍ행정적 검토 및 합의서 체결 단계만을 앞두고 있다.

앞서 현대시멘트 채권단이 오는 11월 말까지 상장된 주식만 매각대상 주식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힌 만큼, 나머지 대주단의 출자전환 역시 어느 정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하나UBS가 375만8127주에 대한 출자전환을 완료함에 따라 매각 가능한 현대시멘트 주식 수는 총 주식 수의 60%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 매각 대상 주식 수가 전체의 50%+1주를 초과함에 따라 경영권 매각이 가능해져 현대시멘트 매각 선결요건이 어느 정도 갖춰진 셈이다.

업계에서는 총 매각 대상 주식수를 약 1500만주 내외로 관측하고 있다.

한편, 이달 말 쯤 공고될 것으로 예상됐던 현대시멘트 매각 일정은 매각주간사의 매도자 실사가 길어짐에 따라 약 한 달 정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인수합병(M&A)실과 하나금융투자ㆍ삼일회계법인 등으로 구성된 ‘산은 M&A실 컨소시엄’은 지난 8월말 현대시멘트 매각주간사로 선정된 이후 곧바로 매도실사에 착수해 진행 중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시멘트 매각에 대한 의지가 확실한 만큼 매도실사에 좀 더 시간과 공을 들일 계획”이라면서 “당초 9월말 쯤으로 매각공고가 나올 것으로 보였지만, 한 달 정도 일정이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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