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사태에 해상운임 천정부지…동맹업체들도 울상

입력 2016-09-09 09:33 수정 2016-09-0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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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한진과 선박 공유계약을 맺은 해운업체들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해상운임 때문에 타격을 받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한진해운과 선박공유 계약을 맺은 중국원양운수(COSCO), 일본 K라인, 대만 에버그린마린, 양밍마린트랜스포트 등의 해운업체들은 한진 사태 여파로 치솟은 해상운임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미국 물류회사 플렉스포트는 아시아·미국 간 화물운임은 지난 5일 이후 한진이 운항하고 있는 항로뿐 아니라 모든 항로에서 40~50% 급등했다고 전했다. 화물 운송 예약 사이트를 운영하는 홍콩 프레이토스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아시아·미국 간 평균 운임은 컨테이너 1개당 4423달러였다. 이는 일주일 전 2835달러에서 무려 56% 뛴 것이다. 특히 홍콩 항구에서는 화주에 컨테이너당 1260달러의 웃돈을 주고 한진해운의 선박을 출항시키고 있으며, 최소 10곳의 유럽과 아시아 항구에서 비슷한 금액의 웃돈이 부과되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해상운임이 추수감사절 시즌에 최고치를 찍은 이후에도 상승 추세는 30~45일 이상 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진의 법정관리로 현재 화물선 수십 척이 해상에 묶인 상태다. 이로 인해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등 쇼핑 대목을 앞둔 각국 화주들의 원성이 높아지는 것도 문제다. 해운사와 선적중개인 화주들은 한진해운 화물선들이 입항하지 못해 하역되지 못한 화물 가액은 최대 14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사실상 140억 달러 어치의 화물이 해상에 떠 있게 되면서 화주인 기업체들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등 연말 대목을 망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화물 적체가 한진해운 소속 선박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진해운이 다른 해운회사들과 선박 공유 협약을 맺고 일부 화물을 대신 운송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한진사태로 화주와 선박공유계약을 맺은 동맹업체 모두 타격을 받는 것이다.

한편 한진해운을 대체할 첫 현대상선 선박이 9일 부산신항에 들어온 뒤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을 싣고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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