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현장] 이주열 ’붉은 넥타이‘ vs ‘화기애애‘한 회의장…금리는?

입력 2016-09-0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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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9일 오전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 본관 15층.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실 분위기는 밝았다. 평소보다 많은 취재진이 몰린 탓에 긴장감도 옅게 돌았지만, 전반적으로 금통위원들은 화기애애한 모습이었다.

오전 8시 50분 금통위 회의실이 취재진에 개방됐다. 회의실 문이 열리고 7분이 지지나 옅은 미소를 띤 조동철 금통위원과 신인석 위원, 고승범 위원이 동시에 입장했다. 신인석 위원은 취재진에게 가볍게 눈인사를 하며, 자리에 앉자마자 관련 서류를 뒤척였다. 조 위원과 고 위원은 아무말 없이 정면만 응시하는 모습이었다.

1분이 지나자 장병화 위원과 함준호 위원이 함께 회의실로 들어왔다. 장 위원은 회의 시작 전까지 시종일관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취재진에서 웃음을 보이는가 하면, 옆자리의 조동철 위원과 대화하며 미소를 짓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반면, 함준호 위원은 정책방향 관련 자료를 들여다보는데 집중했다.

8시 59분이 되자 이일형 금통위원이 홀로 등장했다. 이 위원은 다른 위원들과 가볍게 목례를 하며 자리에 앉았다.

9시 정각에는 이주열 총재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 총재는 ‘주황색’ 넥타이를 맸다. 지난달 기준금리 동결 때 착용했던 연보라색과는 달랐다. 이 총재의 역대 넥타이 색 변화를 살펴보면 주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는 날에는 푸른색, 인하나 인상일 땐 붉은색 계열의 넥타이를 매고 오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 이런 경향마저 없어졌다.

이 총재는 밝은 미소를 보이며 입장했지만, 이내 평소보다 많이 몰린 취재진에 당황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6월 기준금리 인하 때의 긴장감 정도는 아니었다. 회의장을 찬찬히 둘러보던 이총재는 친분이 있는 기자에게는 눈인사를 건네며 “취재진이 왜 이렇게 많이 모인거지?”라고 되묻기도 했다. 마치 큰 이슈가 없을 것을 암시하는 말처럼 느껴졌다.

평소보다 많은 취재진이 몰리면서 촬영 시간이 다소 지체되자 이 총재는 짧은 한숨을 내뱉기도 했지만 미소를 잃지 않았다. 하지만 동시에 긴장된 표정도 엿볼 수 있었다. 기준금리 결정과 관련된 가계부채와 실업률, 구조조정 등의 무게감은 결코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시장에서는 9월 한은 금통위 금리동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앞서 이투데이가 국내 10여 곳의 증권사 채권 전문가에게 9월 금통위 전망을 문의한 결과 9명이 동결을 1명이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설문조사한 결과 역시 응답자의 96%가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이들은 각종 규제에도 꺾일줄 모르는 가계부채 증가세와 미국의 기준금리 불확실성이 운신의 폭을 제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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