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는 엔터기업] 지승범 화이브라더스 대표 “가격·접근성 좋아 中특수효과 시장서 유리”

입력 2016-09-09 10:13 수정 2016-09-09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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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M&A로 VFX업체 ‘매드맨포스트’인수…中현지 네트워크 연계 시너지 기대

▲지승범 화이브라더스 대표(사진제공=화이브라더스)
▲지승범 화이브라더스 대표(사진제공=화이브라더스)

“최대주주 변경 이후 첫 M&A로 VFX(특수효과) 업체를 인수한 가장 큰 이유는 중국 물량 수주 확대입니다. 사드 위기에도 B2B 시장은 현지 수요가 계속 발생해 안정적으로 플랫폼을 키워나갈 수 있는 영역입니다.”

지승범 화이브라더스 대표이사는 9일 강남 서울사무소에서 본지와의 인터뷰를 갖고, 국내 VFX 전문 업체 매드맨포스트 인수합병은 오랜 고민의 결과라며 이같이 밝혔다.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화이브라더스는 매니지먼트 중심의 사업 방식에서 탈피해 콘텐츠를 토대로 중국 시장 공략 기업으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에 동사는 지난 6일 이사회를 열고 VFX 업체 매드맨포스트 인수를 결정했다.

지 대표는 “중국 VFX 시장은 경쟁이 치열해 우리 기업이 가격 경쟁력에서 장점이 있다”며 “지리적 이점으로 미국, 캐나다 등과 밀접한 커뮤니케이션을 갖출 수 있다. 같은 퀄리티의 기술이라도 24시간 서비스 체제가 갖춰진 우리 기업이 중국 제작사들에게 선호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4월 중국 화이브라더스의 최대주주 등극은 화이브라더스만의 강점이다. 약 5050억 원에 달하는 VFX 중국 시장 공략에 있어서 경쟁업체보다 직접적인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

지 대표는 “JV(조인트벤처) 측면에서 이러한 구조는 국내 엔터상장사 중 유일하다. 에스엠(SM), 와이지(YG)엔터 등 일부 지분 투자한 회사들과 큰 차이가 난다”며 “중국 메이저 제작사들이 한국 기업과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네트워크를 통해 매드맨포스트와 연결시킬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화이브라더스의 향후 비전에 대해 “콘텐츠”라고 한마디로 정의했다. 이번 VFX 업체 인수가 그 시발점이다. 한국 콘텐츠를 중국 시장에 론칭하고 현지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드라마, 영화 외에 K팝, 웹툰, 웹소설 등 다양한 섹터에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그는 “기존 연기자 매니지먼트 등 연예 기획은 유지하되 드라마, 영화제작 사업 위에 VFX 등 원천 기술을 보유한 채널을 형성할 예정”이라며 “음반·음악 사업부문에서는 OST를 넘어 중국에서 활동할 수 있는 아이돌을 육성할 계획이다. 이외 유통사업부 등 신규 비즈니스도 지속적으로 확장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종적으로 펀드를 만들어서 초기 신생기업들에 투자하는 ‘투트랙’으로 기회를 엿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이브라더스는 올 초 단기간에 성과를 냈다고 평가된 화장품 사업 등 신사업에서는 보다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동사는 지난 3월 기존사업 외 화장품제조·유통 및 판매, 게임제작 등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한다고 공시하고 자회사 뷰티풀마인드 코리아를 설립해 신규 사업의 기반을 마련했다.

지 대표는 “중국 연예인들을 활용해 MD(Merchandise·기획상품)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화이브라더스가 가진 유통 채널이 많다”며 “한국은 시장이 작아 글로벌 확장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내년에는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화이브라더스는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40억4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7% 올랐다. 화장품 유통 신사업부문 초기 투자비용과 M&A로 인한 수수료 발생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낸 것으로 평가된다. 본격적인 몸집 부풀리기에 나선 지 대표는 균형과 성장을 강조했다.

지 대표는 “인수합병 자체가 중요한 건 아니다. 회사의 균형과 성장이 더 중요하다. 속도도 중요하지만 내재 가치가 중요하다”며 “지속적으로 창조적인 콘텐츠를 생성한다면 해외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경쟁력은 있다. 축적된 기술은 단기간에 카피할 수 없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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