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제로 금리 동결…“추가 부양책 논의 안했다”

입력 2016-09-0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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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이 8일(현지시간) 기준금리 등 정책금리를 모두 동결하기로 했다. 시장은 추가 완화책을 기대했지만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양적완화 연장 논의는 없었다며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 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레피금리를 0%로 유지하기로 했다. 예금금리도 마이너스(-) 0.40%로, 한계대출금리도 0.25%로 동결했다. 또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0.2%로 유지하되 2017년 전망치는 1.2%로 하향조정했다. 지난 6월 ECB는 2017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로 1.3%를 제시했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1.7%, 2017년 1.6%로 각각 제시했다.

드라기 총재는 주요 정책금리는 현재 수준 또는 그보다 낮게 상당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기존의 방침과 함께 필요할 경우 추가 완화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언급하지 않아 추가 부양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회의를 마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의에서 매월 800억 유로 규모의 채권매입 프로그램 기간 연장 여부를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제시한 물가상승률과 성장률이 소폭 하향 조정된 것이 ECB 정책 행보에 영향을 미치질 정도로 상당한 변화는 아니라고도 말했다. 그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 이후 생긴 불확실성이 유로존의 경제 회복세에 걸림돌이 되기는 하나 유로존 경제는 완만하지만 꾸준하게 회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드라기는 ECB의 부양책의 실탄이 부족하다는 일각의 우려를 의식한 듯 “(ECB의 추가부양) 행동에 나설 의지와 역량, 그렇게 할 수 있는 역량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ECB 위원회는 은행에 가능한 모든 수단을 검증하고 총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에선 오는 12월 8일로 예정된 ECB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 완화 연장 가능성을 점치는 기대 섞인 관측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유로존의 저물가 기조가 상당기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ECB가 결국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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