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8승에 도전하는 박성현(23·넵스)이 반화점을 잘 돌았다. 선두와 3타 차다.
박성현은 9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앤리조트 하늘코스(파72·6578야드)에서 열린 이수그룹 KLPGA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6000만원) 2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합계 8언더파 136타를 쳐 전날 공동 13위에서 공동 6위로 껑충 뛰었다.
-몸 상태는 어떤가.
어제 몸이 좀 무거웠다. 저녁에 8시 반에 잠들어서 숙면취해서 오늘은 괜찮고 샷이 깔끔하게 나왔다. 하지만 어제보다 퍼트감은 조금 떨어진 것 같다. 마지막 두 홀 버디로 잘 마무리해서 만족하고 있다.
세네개 정도 버디 퍼트가 있었는데 아쉽게 놓치고 라인을 잘못보고 했다. 8번홀에서 공한테 “이번엔 들어가라!” 라고 얘기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잘 들어갔다. 경기가 안풀려서 화가 난다거나 그런 것은 없었다.
-스코어 잘 안나와도 참아내는 요령이 있나.
첫 해 제일 부족했던 점이 계속 기회를 놓치면 버디를 다시 잡아내지 못하는 것이었다. 답답한 플레이를 하면 오비(OB)가 나거나 내 자신을 못 이겼는데, 요즘은 답답한 플레이가 이어져도 항상 기다렸다가 타수를 줄였던 것 같다. 지난해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이후에 마음가짐이나 여유에서 조금 더 바뀌고 발전 된 것이 아닌가 싶다. 다른건 잘 모르겠다.
-우승에 또 가까워지는데.
매 대회 긴장도가 높았다. 어제 생각한 것이 이번 대회만큼은 1,2라운드 편하게 치고 3,4라운드에집중해서 치자는 마음으로 대회에 임하자는 것이었다. 선두권에 가까워 진만큼 3,4,라운드 최선을 다해서 좋은 플레이 보이고 싶다. 선두권 가까이 오니 항상 그랬듯 욕심이 난다. 우승으로 끝마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봐야겠다.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깼다.
기록을 깰 수 있을지 몰랐다. 정말 놀라운 기록이라서 대단하다고만 생각했지 내가 그 기록 깰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못했다. 올시즌 시작할 때 많은 우승을 했지만 그 벽을 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신기하면서도 잘하고 있다고 칭찬해주고 있다. 주변에서 계속 얘기는 듣고 있지만 아직은 별다른 느낌이 없고 실감이 안난다. 없다. 시즌 끝날 때쯤에는 더 실감이 날 것 같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기부했는데.
작년 연말에도 1억원을 기부했다. 기부를 하고 나서 어머니께 말씀 드린 것이 내년에는 내가 돈을 더 벌어서 기부를 더 많이 하고 싶다고 했다. 좋은 일을 계속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항상 더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기부 시점은 일부러 추석 전으로 했다. 큰 명절인데 혼자 보내는 분들도 있을 수 있고 불편하신 분들이 외롭게 보낼 수도 있겠다 싶어서 많은 분들이 풍요로운 명절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기를 결정했다. 연말에도 하고 싶다.
나도 어렸을 때 부유하게 자라지는 못했던 것 같다. 부러웠던 점도 있었는데 예전보다는 조금 나은 상황에 있다 보니 불우한 어린이나 힘든 분들이 나로 인해 편안한 삶을 살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1억원은 어느 정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나.
굉장히 큰 돈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우승하면 어머니께 인센티브 형식으로 조금씩 받는다. 생각보다 많은 금액은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나는 그 금액을 받고도 정말 감사하다고 항상 말씀드린다. ‘1억을 어떻게 다 쓸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큰돈이라고 생각하기에 마음속에는 10억, 100억의 가치라고 생각하고 있다. 최경주 프로님이 재단을 만들어서 꿈나무를 육성하고 좋은일 하는 것처럼 나도 언젠가는 더 좋은 일을 하고 싶다.
-상금은 주로 어디에 쓰나.
쇼핑을 좋아하거나 뭘 사는 편이 아니라 주신 돈은 거의 모아 두는 편이다.
-코스가 쉬운가.
그런 편인 것 같다 아무래도 그린이 튀지 않고 바람도 없어서 그런 것 같다. 바람이 불면 어려워질 수도 있다.
-3,4라운드 플레이 계획은.
집중도의 차이인 것 같다. 한샷 한샷 더 집중도를 높이는 것. 그게 제일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