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고위 인사들, FOMC 앞두고 금리인상 또 엇갈린 신호…금융시장 불안 조장

입력 2016-09-1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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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에서 정책 결정에 대한 투표권을 가진 두 명의 인사가 금리인상 시점에 대해 서로 엇갈린 견해를 나타냈다. 이에 뉴욕증시에서는 조기 금리인상 불안감에 주요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9일(현지시간) 에릭 로젠그렌 미국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계속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연기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이날 매사추세츠 주 퀸시에서 가진 상공회의소 조찬 연설에서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를 근거로 하면, 금융정책의 점진적인 정상화를 지속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완화 환경에서 계속 탈피해야 미국 경기의 회복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또한 “기준금리 인상을 너무 늦추는 것은 일부 자산 시장을 과열시킬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지적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올 상반기(1~6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대해 “실망했다”고 말하는 한편, 적어도 일부는 일시적인 재고 조정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고용 상황이 강하다고 평가한 후, 경기가 과열된 경우에 완전 고용을 유지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며 저금리 환경의 장기화에 경계감을 나타냈다.

반면 대니얼 타룰로 연준 이사는 미국의 기준 금리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같은날 그는 경제전문방송 CNBC에 출연해 기준금리 인상 전 물가 상승 증거들을 더 확인하길 원한다고 했다. 타룰로 이사는 “물가가 연준의 목표에 가까운 수준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를 기다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타룰로 이사는 연내 금리인상에 대한 질문에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한 다음 “당국자 전원이 매번 회의에 임할 때 기세가 변화하고 예상도 바뀐다. 따라서 우리가 인식을 바꾸게 된다는 가능성에 대해 개방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리인상의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그는 “최근의 경제지표는 강약이 뒤섞여서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활발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은 오는 20~21일 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로젠그렌 총재와 타룰로 이사는 올해 FOMC에서 모두 투표권을 가지고 있다.

금융시장은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으로 금리인상 관측에 혼선이 빚어지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금리인상 쪽에 무게가 더 실리면서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13% 하락한 1만8085.45에 거래를 마쳤고, S&P500지수는 2.45% 떨어진 2127.81에, 나스닥지수는 2.54% 내린 5125.91에 장을 각각 마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주요 10개 통화에 대한 달러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블룸버그 달러 스팟 지수는 전날보다 0.5% 상승했다. 달러는 유로 대비 0.2% 상승한 1.1233달러, 엔화에 대해서도 0.2% 올라 102.69엔을 나타냈다. 달러 강세에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74달러(3.7%) 떨어진 배럴당 45.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오는 12일 라엘 블레이너드 연준 이사의 강연에 주목하고 있다. 블레이너드는 비둘기파로 알려진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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