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인내력이 있었던 투자자라면 누구나 수익이 가능했던 종목이었다. 2005년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이 증가되었지만, 이미 상승은 예견된 종목이었다. 한국의 조선업이 세계 1위의 시장 점유율이고, 조선업체 중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선두주자라는 것은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들도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이다. 필자에게도 이 종목은 그동안 게재했던 '우량종목 시리즈' 중에서 가장 인연이 깊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것은 1999년이었다. 그러나 한참 전부터 이 종목의 가치를 알고 있었다. 정확한 시점은 아니지만 90년대 초반으로 기억하는데, 당시에도 장외 시장에서 7만 원의 주가가 형성되었기 때문에 항상 관심이 있었다.
지금도 그 정도의 주가라면 액면가 5천 원의 주식이라도 가치가 있는 편이다. 그런데 약 15년 전에 장외 시장의 가격이 그 정도였다면 현재 가치로 환산하더라도 상당히 가치가 있는 종목이다. 단순하게 화폐가치의 상승만 고려해도 지금 기준으로 따져볼 때 최소한 15만 원의 가치는 충분했다. 2000년 이후에 한국이 조선업에서 세계 1위가 되었을 때 앞으로 실적만 증가되면 언젠가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고 확신했었다. 2002년 10월 11일의 추억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당시에 강연 때문에 오전 장을 마치고 전라도 광주를 향하고 있었는데, 평소에 알고 있었던 상당히 보수적이고 겁이 많은 투자자가 중장기로 하나만 찍어달라고 했었다.
곰곰이 생각하다가 최소한 이 종목을 추천해 주면 욕은 먹지 않겠다고 생각하면서 "특별한 일이 없다면 최소한 3년 이상 투자하라"는 말과 함께 현대중공업을 권유했었다. 그 당시 기억으로는 1만7천 원대의 가격이었는데, 얼마 전에 그 투자자가 "아직도 보유하고 있다"고 연락하길래 깜짝 놀랐다. 어떻게 보면 단순하고 우직스럽게 보였던 그 투자자에게 "30만 원 이상이면 더 이상 욕심내지 마시고, 일단 매도하라"고 조언했다. 인터넷방송을 오랜 시간 진행하면서 중장기로 추천했던 것이 2004년 가을이었고, 3만 원 전후의 가격대였는데 아직도 보유한 경우는 거의 보지 못 했다. '대세상승 장에는 무식해야 돈 번다'는 말을 실감나게 공감했다.
하지만 지금 조선주, 특히 현대중공업을 신규매수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면 말리고 싶다. 이 종목은 기본적 분석을 통해서 업종 평균가치를 고려할 때 아무리 선두 주자라고 하더라도 이미 적정주가는 초월한 상태이다. 물론 향후 업황이나 시황을 고려해서 목표가를 상향시킬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적 이외에 운도 좋았던 종목이었기에 매수는 자제하라고 권하고 싶다. 전기전자가 소외되면서 운수장비가 돋보였고, 같은 업종에서도 자동차가 빌빌거렸기 때문에 외국인이나 기관은 오로지 조선에 집중할 수 있었다. 만일 전기전자가 동반상승했다면, 운수장비에서 자동차도 동시에 상승했다면 이렇게 상승하기는 어렵다. 이젠 끝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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