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치구 절반 이상, 3.3㎡당 매매가 소형이 대형 추월...‘역전현상’ 심화

입력 2016-09-1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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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서울의 전용면적 85㎡ 이하 소형 아파트 매매가격이 대형 아파트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상승률을 보인 가운데 서울 25개 자치구 중 절반 이상은 소형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이 대형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서울에서 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재건축 제외)의 매매가격은 연초 대비 3.48% 올랐다. 이에 비해 85㎡ 초과(이하 전용면적 기준) 아파트는 1.57% 상승에 그쳤다. 소형 아파트 가격이 대형 아파트에 비해 두 배 넘게 오른 것이다.

서울에서 85㎡ 이하 소형 아파트의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양천구로 6.98%를 기록했다. 양천구 내 85㎡ 초과 상승률(3.78%)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이어 △강남구(6.46%) △강서구(5.9%) △서초구(4.88%) △은평구(4.48%) 등의 순으로 85㎡ 이하 소형 아파트의 상승률이 높았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소형 아파트값 강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형보다 중소형 주택을 선호하는 이른바 ‘주거 다운사이징(Downsizing)’ 현상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라며 “소형 아파트값이 꾸준히 오르면서 서울에서 85㎡ 이하 소형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이 85㎡ 초과 대형을 추월한 지역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달 기준 현재 서울 25개 자치구 중 절반 이상인 14개 구는 소형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이 대형을 앞지르고 있다.

역전현상이 가장 심한 곳은 동작구로 소형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이 1691만원이다. 대형(1454만원)과 비교해 237만원 더 높은 수준이다. 이어 △서초구(205만원) △동대문구(201만원) △성북구(162만원) △관악구(148만원) △금천구(140만원) △강북구(130만원) △서대문구(124만원) 등의 순으로 소형 아파트 가격이 더 높았다.

업계에서는 인구구조 변화와 함께 대형 보다는 소형 주택을 선호하는 주택시장 트랜드 변화로 인해 소형과 대형 아파트 가격 역전 현상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형보다 대형 아파트값이 비싼 지역 역시 그 격차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중랑구(24만원), 은평구(30만원), 강동구(38만원), 노원구(40만원) 등은 그 격차가 채 50만원도 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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