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곡지구 대우조선해양 부지 매각방식이 접수기간을 따로 두지 않는 상시체제로 바뀐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강서구 마곡산업단지 내 대우조선해양 부지의 2차 매각이 지난달 불발된데 이어 지난주 협의대상자 선정 통지일까지도 관심을 보이는 기업이 나타나지 않았다. 시는 결국 접수 기한을 정해두지 않는 상시접수로 매각방식을 전환했다.
앞서 시는 지난 4월 대우조선해양 보유 산업시설용지(대지면적 6만1232㎡, 12개필지)에 대한 1차 매각을 진행했고 한 기업이 1개 필지에 관심을 보이며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지만 해당 업체는 마곡산업단지 정책심의위 심사에서 부적격 판정으로 탈락했다.
이어 시는 2차 매각을 진행했지만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경기의 불확실성이 높아져 기업들이 투자에 신중해지면서 1차에 이어 2차 매각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이 없었다는 분석이다.
대우조선해양 부지는 마곡산업단지 내 단일기업 용지로는 LG그룹(17만6707㎡)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마곡지구 안에서는 금싸라기 땅으로도 알려져 있다. 2013년 해당 부지를 샀던 대우조선해양은 이 곳에 연구개발(R&D) 엔지니어링 센터를 건립할 계획이었으나 경영난에 빠지면서 계획이 전면 백지화됐다.
부동산 업계는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데다 해당 부지 용도가 한정돼 있어 개발에 나서는 기업을 찾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 관계자는 "마곡산업단지가 자리를 잡아갈수록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 역시 관심도가 점차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매각작업이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