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경영' 앞두고 분주한 CJ… 투자ㆍ인사ㆍ지배구조 등 경영정상화 속도

입력 2016-09-12 14:18 수정 2016-09-13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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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네트웍스, 파워캐스트 지분교환… 일감몰아주기 해소ㆍ오너일가 지배력 강화

CJ그룹이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은 이재현<사진> 회장을 맞기 위해 경영정상화에 본격 나서고 있다. 밀린 투자와 인사, 계열사별 합병 등을 단행하는 등 이 회장 경영 복귀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을 벌이고 있다.

CJ그룹은 12일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를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박근태 CJ대한통운 공동 대표이사를 총괄부사장에서 사장으로 각각 승진시키는 등 그룹내 임원 50명에 대한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지난 3년간 그룹 위기상황으로 인해 보류한 기존 임원 승진 인사를 확정한 것"이라며 "그룹비전인 '2020 그레이트 CJ' 목표 달성을 위해 사업을 재정비하고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하자는 의미"라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CJ그룹이 지난 3년간 승진 인사가 지연돼 임원들의 사기 저하 등의 우려가 나오고 있었던 만큼 이 회장이 복귀하기 위한 첫 행보로 승진정체 해소를 택한 것으로 풀이했다. 이 회장은 치료에 전념한 이후 6개월 내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것이란 게 CJ 고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CJ그룹은 오너일가의 CJ올리브네트웍스 지배력도 더욱 강화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방송 콘텐츠·인프라 관련 기업인 CJ파워캐스트와 주식을 교환하기로 했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이로써 CJ파워캐스트는 CJ올리브네트웍스의 자회사가 된다. 주식 교환 이전에 CJ파워캐스트는 CJ CGV의 스크린광고영업 대행 업무를 맡는 재산커뮤니케이션즈와 합병할 예정이다.

즉 CJ파워케스트가 재산커뮤니케이션즈를 먼저 흡수 합병하고, 이후 CJ올리브네트웍스가 합병 CJ파워캐스트 지분 100%를 취득하는 구조다. 재산커뮤니케이션즈는 이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 씨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으며 대표를 맡고 있다.

이번 합병은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며, 동시에 오너일가의 지배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모든 거래가 완료되면 이 회장 장남인 이선호 제일제당 과장이 보유하고 있던 CJ파워캐스트 주식 24만주가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7만8000여주로 바뀐다. 여기에 기존 보유분까지 합쳐져 CJ올리브네트웍스 총 지분수가 28만7000여주로 늘어나게 된다. 지분율은 신주 발행 효과 탓에 15% 대로 유지된다. 이 회장 장녀 이경후 제일제당 부장은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수가 기존 6만여주에서 10만여 주로 대폭 늘어나게 된다. 지분율도 5%대로 오른다.

업계 관계자는 "계획대로 합병 및 주식교환 절차가 마무리될 경우, CJ올리브네트웍스 오너가 지분율은 22%에서 44%로 두 배 가량 늘어나 승계 지렛대로 평가받고 있는 CJ올리브네트웍스에 대한 오너일가의 지배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계열사별로 투자 시계도 정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최근 매출 800억 원대의 말레이시아 종합물류기업인 센추리 로지스틱스 지분 31.4%를 사들여 1대 주주로 올라섰다.

CJ제일제당도 최근 미국 바이오벤처기업 메타볼릭스(Metabolix)의 생명공학 관련 연구시설과 설비, 지적재산권 등 자산을 인수하기로 했다. 또 CJ제일제당과 CJ프레시웨이는 베트남의 국영 유통기업 '사이공 트레이딩 그룹(SATRA)'과 손잡고 베트남 현지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섰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경영 복귀가 임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에 발맞춰 오너일가가 지분을 갖고 있는 계열사간 합병 절차가 이뤄지고 있고, 이를 통해 일감 몰아주기 리스크가 해소됨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지배력도 커지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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