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물건 가뭄에…8월 전국 법원경매 낙찰률 2003년 이후 '최고'

입력 2016-09-1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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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전국 월별 낙찰가율 및 낙찰건수(제공=지지옥션)
▲지난 1년 전국 월별 낙찰가율 및 낙찰건수(제공=지지옥션)

법원경매물건이 최저 수준으로 유지하는 가운데 경매 부동산에 대한 높은 수요로 법원경매 낙찰률이 200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8월 진행된 전국 법원경매는 총 1만146건으로 이중 4257건이 낙찰돼 낙찰률 42.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3년 6월 1만4840건 중 6320건이 낙찰돼 낙찰률 42.6%를 기록한 이후 13년2개월 만에 최고치이다. 낙찰률은 지난 5월 40.3%를 기록한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낙찰률 상승이 지속되는 이유로는 진행건수의 감소의 영향이 크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8월 진행건수는 1만146건으로 경매통계가 작성된 2001년 1월 이후 역대 세 번째로 낮은 건수이다. 최저 기록은 지난 7월 938건, 지난 2월 1만70건으로 모두 올해 최저건수 기록을 세웠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신건 경매물건 및 유찰로 인해 저감돼 나오는 구건 물건도 모두 줄면서 경매 물건 감소가 올해 내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금리 기조로 인해 가계대출 연체율이 역대 최저수준으로 낮아지면서 법원경매에서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금융권 대출금 미상환으로 발생하는 신규 경매 물건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수도권에서 시작된 전세난으로 인한 주택수요 및 저금리로 인한 수익형부동산 수요 등이 경매시장으로 대거 몰려들면서 기존 물건의 유찰도 크게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7개월간 신규 경매 물건 공급이 크게 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8월 현재 연체율이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지옥션 빅데이터 통계에 따르면 경매개시일부터 진행건수가 잡히는 첫 번째 경매까지 평균 7개월 이상 걸린다.

8월 법원경매 평균 낙찰가율은 72.5%로 전월대비 2.1%p 낮아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는 1.6%p 높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에서 진행 건수 및 낙찰건수가 모두 200여건 가까이 늘어났다. 하지만 낙찰가율은 3.5%p 하락했으며 낙찰가율은 73.4%에 그쳤다. 지난 7월 수도권 낙찰가율은 76.9%를 기록했다.

반면 지방 법원경매 진행건수는 600여건, 낙찰건수는 200여건 늘어났으며 낙찰가율 역시 전월과 비슷한 71.1%를 기록했다.

수도권과 지방 낙찰가율 격차는 지난해 12월 1%에 이어 가장 적은 2.3%p로 줄어들었다. 수도권과 지방 물건 격차는 2200건에 달했다. 수도권 물건의 감소폭이 갈수록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2015년 9월 기준 수도권과 지방의 물건 격차는 171건에 불과했다.

한편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모인 물건은 인천 계양구 병방동 학마을 서해 아파트 26.01㎡로 총 64명이 몰렸다. 한 번의 유찰 끝에 두 번째 경매에서 64명이 응찰해 감정가의 110%인 1억567만 원에 낙찰됐다. 이외에 전남 여수시 웅천지웰아파트 85㎡ 경매에 56명, 경기 평택시 오성면 당거리 소재 농가주택 및 부속토지 경매에 54명이 몰리기도 했다.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된 물건은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성동리 일대에 위치한 일명 프로방스 마을이다. 지난해 2월 경매개시결정이 내려진 이후 2번째 경매에서 감정가(221억250만원)의 83.7%인 185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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