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지진에 석유화학ㆍ반도체 등 11개 산업시설 일시정지…“현재 정상가동”

입력 2016-09-1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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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지진대응 긴급대책회의…섬유 4000억 피해 보고

지난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으로 산업 분야에서는 석유화학ㆍ디스플레이ㆍ반도체 분야의 11개 업체의 생산설비가 멈췄다가 재가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오전 7시30분 주형환 장관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지진대응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에너지 기반시설과 업종별 기업들의 지진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주 장관은 전날인 12일 오후 7시44분 1차 지진이 발생한 직후 ‘지진상황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16개 에너지ㆍ산업단지 유관기관 기관장들과 회의를 통해 원전, 발전소, 송배전망, 가스, 송유관 등 에너지 관련시설과 업종별 기업들의 지진에 따른 전반적 상황을 살폈다.

15개 에너지 공공기관에 대한 피해상황을 점검한 결과 이날 새벽 3시 기준으로, 에너지 기반 시설의 경우 발전소와 변전소가 각각 한 곳씩 가동이 중단됐지만 단시간 내 복구해 재가동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전 울주변전소 3번 변압기가 1차 지진이 발생한 직후 12일 오후 7시 44분 중지됐다가 같은 날 오후 9시21분에 복구됐다. 동서발전 울산 LNG복합화력 4호기도 12일 같은 시각 멈췄지만 13일 오전 1시7분 가동에 들어갔다.

주요 업종에 대한 피해를 점검한 결과에서는 11개 업체의 공장시설이 지진 직후 설비 가동을 일시 중단했지면 대부분 재가동했으며 가동 중단 이외의 인적ㆍ물적 피해 규모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석유화학 단지 내 일부 업체는 생산설비를 중단했지만, 현재 정상 가동 중이다. 울산 석유화학 공장 대부분은 규모 7.0에 견딜 수 있도록 내진 설계가 돼 있다.

철강 분야도 전기설비 이상으로 일부 고로와 제강 설비에 일시 장애가 보고됐으나 현재 정상 가동 중이며, 반도체 분야도 진동에 민감한 일부 장비가 가동 중단됐지만 즉시 가동에 들어갔다. 디스플레이ㆍ전자 분야에서는 플라스틱 사출 작업이 일시 중단됐지만 생산에는 차질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선 분야도 특이 피해 상황은 없지만 작업 크레인 선로 변형 여부 등 안전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

자동차 분야에선 일부 자동차 회사에서 근로자의 안전상 문제를 우려해 12일 밤 10시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했지만 13일부터 정상 가동할 예정이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섬유 분야에서는 일부 업체의 생산중단으로 4000만 원 가량의 피해가 보고됐지만 신속하게 복구된 뒤 정상 가동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부는 에너지 기반 시설의 경우 경주, 울산 등 지진의 영향을 직접 받는 설비를 중심으로 집중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산업 분야의 경우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석유화학단지를 중심으로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주요 업종별로 비상대책반을 즉시 가동한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지진에 따른 상황 여건이 안정화될 때까지 기관별로 비상대응 체제를 유지하고 실시간으로 상황을 전파해달라”면서 “비상대응 매뉴얼을 토대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되 빠진 부분이 없는지 꼼꼼히 점검하고 즉각적인 비상조치를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주 장관은 “특히 추석명절을 앞두고 전력ㆍ석유ㆍ가스 등 국민생활과 밀접한 에너지 수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에너지 기관장들에게 더욱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상황이 종료될 때 까지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달라”고 주문했다.

주 장관은 수동으로 정지한 월성 원전 1~4호기와 관련해서는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협의해 철저하게 안전을 점검해야 한다”며 “현재 전력수급에는 큰 영향이 없으나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전력거래소와 한전은 전력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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