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4분기 주택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나 폭락, 지난 20년만에 최악의 침체 상황을 나타냈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28일 케이스-쉴러 미국 전국 주택가격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가 하락, 183.89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는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가 발표되기 시작한 1987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이 같은 부동산 경기 부진은 서브 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위기가 완전히 진정되기 전에 또 다시 투자자들의 신용경색에 대한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주택 가격 하락은 경제가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용경색에 따른 이자율 상승으로 인한 주택대출 상환에 따른 부담증가로 이어져 개인 파산이 크게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S&P는 또 미국 20대 대도시의 주택가격 지수는 1년 전에 비해 3.5% 하락한 199.18, 10대 도시의 가격지수는 4.1% 하락한 217.7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10대 도시 주택가격 지수 하락은 1991년 이후 가장 큰 폭의 것이다.
S&P 관계자는 “주거용 부동산 경기 후퇴 속도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이번에 발표된 지표는 서브 프라임모기지 파동이 있기 전인 6월 이전에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