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최신 스마트폰인 아이폰7 시리즈가 일반 매장에서 판매에 들어간 가운데 이 제품을 기다리는 줄이 예년보다 감소했다고 1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그동안 매장 앞에서 최신 아이폰을 남들보다 먼저 구매하고자 장사진을 이룬 열성팬들의 모습은 아이폰의 인기를 상징하는 것이었다. 애플이 이날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전 세계 29개국 매장에서 아이폰7 판매에 돌입한 가운데 일부 매장에서 줄을 선 고객의 수는 예년보다 줄었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유니언 광장에 있는 애플스토어에서는 이날 오전 수십 명이 줄을 서 아이폰7을 기다렸다. 예전에는 수백 명이 최신 아이폰을 사기 위해 장사진을 이뤘다. 아이폰7 로즈골드 모델을 사고자 줄을 섰던 한 고객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올해가 아이폰을 기다리는 마지막 해가 될 것이다. 내년에는 온라인으로 주문하려 한다”며 “아이폰을 기다리는 것이 흥분됐지만 이제는 단순히 줄을 서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뉴욕 애플스토어에서는 줄을 선 사람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으며 고객들은 15분 만에 새 아이폰을 들고 나올 수 있었다고 WSJ는 전했다.
중국 베이징 싼리툰의 애플스토어에서 줄을 선 사람 대부분은 이미 온라인으로 아이폰7을 선주문하고 나서 이를 받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었다. 일본은 여전히 새 아이폰에 열광하는 모습이다. 도쿄의 애플스토어 2곳에서는 200명 이상이 줄을 섰으며 NTT도코모와 KDDI, 소프트뱅크 등 현지 이동통신사들은 아이폰 주문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폰7 열기가 예년보다 미지근하지만 애플은 성공을 자신하는 모습이다. 애플은 올해 처음으로 출시 첫 주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이미 초도물량 매진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판매량 공개가 의미 없다고 본 것이다. 애플은 “온라인 선주문에서 이미 아이폰7의 새 색상인 ‘제트블랙’ 모델과 아이폰7플러스 전 모델이 완판됐다”고 밝혔다. T-모바일US와 스프린트 등 미국 이통사들도 아이폰7 선주문이 이전 모델보다 훨씬 많다고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초기 판매에서의 매진이 앞으로의 수요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아이폰7 이전 모델인 아이폰6S 시리즈도 처음에는 좋은 반응을 보였지만 이후 고객의 관심이 퇴색되면서 판매가 최근 2개 분기 연속 전년보다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