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에 압력을 넣어 지인들이 운영하는 업체에 거액의 투자를 강요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이 19일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검찰 부패범죄 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은 19일 오전 9시 30분 강 전 행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강 전 행장은 남상태(66)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대가로 바이오 업체 B사에 55억 원대 투자계약을 체결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사는 해조류에서 에탄올을 추출해 연료로 활용한다는 내용의 사업으로 투자를 받았지만 실제 이를 실현할 기술은 보유하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우조선해양은 당초 B사와 55억 원대 계약을 체결했지만 남 전 사장이 물러난 뒤에 자금을 끊어 44억 원만 지급했다.
강 전 행장은 종친인 강모 씨가 운영하는 건설업체 W사에 대우조선해양이 특혜성 투자를 하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W사는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50억 원대의 투자를 받은 업체다. 검찰은 산업은행장 재직 시절인 2011년 한성기업에 180억 원의 특혜성 대출을 해줬다는 의혹도 조사할 예정이다. 한성기업은 2011년 7월 B사의 지분을 취득하기도 했다. 임우근(68) 한성기업 회장은 강 전 행장의 경남고 1년 후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