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와 자율주행 핵심 부품업체인 이스라엘 모빌아이가 공식적으로 결별한 가운데 서로에 대해 비판을 퍼붓는 등 격한 설전을 벌이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모빌아이는 전날 공식성명에서 “관계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변화와 관련해 합의에 이르지 못해 테슬라와 결별한다”고 밝혔다.
양사의 관계가 악화된 결정적 계기는 지난 5월 7일 플로리다 주에서 운전자가 사망에 이른 교통사고다. 당시 운전자는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기능을 켜놓은 채로 운전하고 있었으나 운전자와 오토파일럿 모두 맞은편에서 좌회전을 시도한 트레일러를 감지하지 못해 결국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모빌아이는 “우리 경영진이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오토파일럿은 핸즈프리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며 단지 운전보조기능임을 고객들에게 주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으나 테슬라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모빌아이는 “테슬라가 지난해 5월 운전자들이 운전대에서 손을 떼는 것을 허용하려 하자 이런 우려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모빌아이의 암논 샤슈아 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 14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테슬라가 자율주행의 안전성을 너무 과장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테슬라는 지난 15일 성명에서 “우리가 자체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는 사실을 모빌아이가 알고나서 테슬라의 주행안전기술을 험담하고 있다”며 “또 일부 하드웨어 납품가를 올린다고 통보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모빌아이는 “테슬라가 소수 인원을 이 방면에 투입하고 있다는 것 이외 우리가 그들의 자체 시스템에 아는 것은 거의 없다”고 맞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