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7 출시 첫날, 완판된 미국 시큰둥한 중국… 이유는?

입력 2016-09-19 00:06 수정 2016-09-1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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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애플 홈페이지)
(출처=애플 홈페이지)

애플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가 1차 출시국에 따라 온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갤럭시 노트7 안전성 문제로 인한 반사이익이 일어나면서 첫날 판매물량이 완판됐다. 반면 중국의 구매 줄은 이전보다 짧아졌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온라인 판매가 활성화됐고, 자국 브랜드 제품의 인기가 올라갔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전날부터 미국 판매가 시작된 애플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새 제품을 사려는 고객들이 크게 몰렸다. 애플스토어를 비롯한 전자제품 매장마다 문전성시를 이뤘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다만 초도 물량이 부족해 상당수 고객은 원하는 제품을 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통신사인 T모바일과 스프린트 등에 따르면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의 판매는 2년 전 아이폰6와 아이폰6S 출시 때보다 거의 4배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사전 예약 단계부터 이미 동이 나버린 아이폰7 제트-블랙 색상은 이날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구경조차 할 수 없었다고 CNN은 보도했다.

애플은 성명에서 “온라인 사전 예약판매 기간에 아이폰7 플러스는 이미 완판됐다”면서 “아이폰7 제트-블랙의 인기가 너무 높아 오프라인 매장에서 이를 구매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반응은 ‘신제품에 큰 혁신이 없다’는 평가에도, 방수ㆍ방진 기능을 갖추고 카메라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새로운 아이폰에 미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방증이다.

나아가 미국 연방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리콜을 공식 발령한 것도 ‘반사이익’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미국 언론들은 이날 CPSC의 갤럭시노트7 리콜 명령을 자세히 전하면서 “아이폰7ㆍ아이폰7+가 출시되는 시점에 맞춰 갤럭시노트7의 리콜 명령은 경쟁자인 삼성전자에 엄청난 타격을 줬다”고 보도했다.

반면 중국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아이폰7의 1차 출시국에 포함된 중국에서 16일 새 모델 판매가 시작됐지만 예상보다 판매 열기는 낮은 편이다.

첫 출시일이 지나고 펑파이(澎湃) 등 중국 매체는 “베이징, 상하이, 항저우 등지의 애플 매장에서는 오전 8시 개장 전 구매를 위해 늘어선 수백 명의 줄이 목격됐으나 이전 아이폰6S를 발매할 때보다 특별히 길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싼리둔(三里屯)에 위치한 애플의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도 개장 20분 만에 대기행렬이 사라졌다. 특히 아이폰7을 손에 넣은 중국 구매자 가운데 새롭게 선보인 제트블랙 색상을 선택한 비율이 그리 높지 않았다는 점이 중국의 아이폰 열기가 다소 약해졌다는 방증으로 해석됐다.

이와 관련해 중국 신화통신과 웨이보 등에 따르면 중국 자국 브랜드 스마트폰에 대한 인지도와 인기가 올라갔고, 애플의 새 제품이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겉모습을 지녀 인기가 예상치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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