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RG ‘농협 빼고 협의’… 구체적 내용 합의까진 ‘첩첩산중’

입력 2016-09-19 09:38 수정 2016-09-1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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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내 골리앗 크레인.(사진제공=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내 골리앗 크레인.(사진제공=현대중공업)
두 달 가까이 답보상태를 보인 현대중공업에 대한 선수금 지급보증(RG)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RG 발급을 서로 미루던 채권은행들은 결국 NH농협은행을 뺀 나머지 7개 은행들이 분담해 RG를 발급해주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이 어렵게 따낸 유조선 2척에 대한 신규 수주가 취소되는 최악의 사태는 피하자는 큰 틀의 합의만 있을 뿐 실행방법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이번 주부터 본격화될 채권단 논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농협은행, 기업은행, 국민은행 등 8개 은행으로 구성된 현대중공업 채권단은 이미 지난 7월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이 제시한 ‘RG 발급 채권은행별 분담방안’을 거부한 농협은행을 제외하고 관련 협의를 진행한다는 점에 동의했다.

농협은행에만 RG 발급을 유예시켜 준 조치에 대해 다른 은행들이 형평성을 문제 삼으면서 한 달 넘게 채권단 내 힘겨루기가 있었으나, 일단 농협은행의 거부 의사에도 7개 채권은행들이 협조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갈등을 봉합하는 수순에 들어갔다.

지난달 9일 현대중공업은 그리스 선사 알미탱커스로부터 2000여억 원 규모의 31만7000t급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2척을 수주했으나 선박 건조를 위한 RG 발급을 두고 채권단 간 의견 차이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었다.

RG는 조선사가 주문받은 배를 발주처에 인도하지 못할 때를 대비해 금융회사가 수수료를 받고 선수금을 대신 물어주겠다고 보증하는 것을 말한다.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은 현대중공업의 RG 문제 해결에 있어 채권단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협상의 진전 속도를 높여 쟁점이 되는 개별 사안에 관한 합의점을 이르면 이번 주 내 도출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주요 논의 사항으로는 우선 7개 채권은행들이 신규 RG 발급을 상호 분담할지 아니면 기존 현대중공업에 발급한 RG가 있는 채권은행끼리만 분담할지 여부가 꼽힌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현대중공업의 은행별 여신 규모가 가장 많은 곳은 한국수출입은행으로 신용공여액이 6조787억 원에 달한다. 이어 2위는 KDB산업은행으로 2조2108억 원이다. 현재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에 RG 발급 물량이 없어 이번 채권단 협의와는 무관하지만 논의 결과에 따라 일정 부분 분담해야 할 상황에 몰릴 수 있다.

다음으로 7개 은행 전체가 분담하든, 현대중공업 RG 발급분이 있는 채권은행만 참가하든 어느 경우에도 관련 채권단 모두가 분담할지 순번을 정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순번으로 간다면 지난 6월 현대중공업에 RG를 먼저 끊어준 수출입ㆍ하나은행을 제외하고 대출금액 3위인 우리은행과 4위 신한은행이 다음 순번을 이을지도 관건이다.

이 외에도 분담한다면 분담비율은 은행별 여신규모 비율에 따를 것인지도 정리해야 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RG 발급이 계속 지연되면 현대중공업의 수주 계약이 취소될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해 채권은행들이 협의를 진전시키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생각된다”면서도 “채권단 간 이해관계가 워낙 복잡해 이달 말까지 합의안 도출을 장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채권은행 간 협의가 또다시 난항에 부딪힐 경우 금융당국이 의견 조율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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