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수력원자력은 전날 오후 8시 33분 경주 남남서쪽 11㎞ 지점에서 지진이 발생했지만, 고리원전 4기는 이상 없이 정상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한수원은 이번 여진으로 고리 2발전소 1개와 지난 12일 지진으로 정지됐던 월성원전의 지진계측기에서 기준값 0.01g을 넘어 지진감지기가 동작됐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월성원전은 A급(심각)비상상태를 유지, 고리원전은 C급(주의)에서 B급(경계)으로 상향하는 한편 전 임직원이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전국의 댐과 보, 정수장 등 관리 중인 총 268개 시설물에 대한 안전을 점검한 결과 이상이 없다고 전했다. 수자원공사는 24시간 비상대책본부를 운영하며 주요 시설물에 지진계를 설치해 본사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중이다.
한국가스안전공사 역시 이번 지진으로 긴급 점검을 실시한 결과, 현재까지 가스시설 피해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12일 지진 이후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한 가스안전공사는 전 임직원에게 비상대기를 명령하고 점검을 이어갈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여진 직후 지진상황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에너지 관련 시설과 산업단지의 상황을 파악했다. 산업부는 원전 및 발전소, 방폐장, 가스관, 송유관, 송배전망 등 주요 에너지 관련시설이 정상운영 중이라고 전했다. 울산 석유화학단지의 경우 산업단지공단, 합동방재센터를 통한 점검 결과 입주 업체의 피해상황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번 여진으로 현대자동차는 울산공장 점검을 위해 일부 생산라인을 중지하기도 했다. 울산시재난상황실은 산업단지와 주요 업체를 대상으로 피해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한편 기상청은 12일 발생한 규모 5.8의 경주 지진으로 여진이 399회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여진이 계속 발생할 수 있는 만큼 2차 피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가운데 국민안전처는 12일 지진에 이어 전날 여진 후에도 홈페이지 다운과 긴급재난문자 늑장 발송을 재연해 비난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