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철 원장의 골퍼와 면역건강] 전인지가 즐기는 ‘바나나’, 라운딩 중 최고 간식

입력 2016-09-20 10:32 수정 2016-09-2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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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에이치클리닉 통증의학과 전문의

라운딩 중에 ‘배가 부르면 슬라이스 난다’는 우스갯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꼭 들르는 필수 코스가 있다. 허기를 달래는 그늘집이다. 시원한 맥주와 다양한 요깃거리를 즐기며 동행한 사람들과 담소를 나눌 수 있어 인기다.

하지만 그늘집에서 주로 먹는 음식에는 기름진 튀김과 구이, 나트륨이 많은 전골, 탕류가 많아 등산 후 마시는 막걸리처럼 기껏 한 운동을 말짱 도루묵으로 만들 수 있다. 대신 라운딩 중 틈틈이 건강한 간식을 챙겨 먹으면 그늘집에서 음식섭취량도 줄이고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가장 먼저 추천하는 간식은 에비앙 마스터즈에서 압도적 실력으로 우승한 전인지(22·하이트진로) 선수가 즐기는 바나나다. 전 선수뿐만 아니라 국내외 많은 프로골퍼들이 경기 중 바나나를 먹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바나나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비타민 B6는 단백질이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대사과정에 관여해 체력증진과 피로해소에 도움이 된다. 특히 긴장된 근육을 이완하는 효능이 있어 라운딩 초반에 먹으면 필드 적응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바나나 외에도 포도, 사과, 배 등 비타민이 풍부한 제철 과일을 섭취하면 수분과 영양을 동시에 체내에 공급할 수 있다.

▲전인지. 사진=LPGA
▲전인지. 사진=LPGA
호두, 아몬드 등 견과류와 다크초콜릿도 건강 간식으로 추천한다. 칼로리가 높기 때문에 과일처럼 손 가는대로 먹어서는 안되지만, 적정량 섭취하면 에너지를 충전하고 집중력을 높이는데 좋다.

견과류에는 비타민 E, 아미노산, 오메가-3 불포화 지방산 등 몸에 좋은 영양소가 풍부하다. 세 가지 영양소가 두뇌 기능의 회복을 도와 골프칠 때만 아니라 평소에도 하루 한줌씩 먹으면 좋다. 초콜릿에 들어있는 페닐에칠아민이라는 성분은 뇌의 신경과 정신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경기 중 집중력이 떨어질 때 조금씩 씹어먹으면 지친 몸을 깨우고 활력을 줄 수 있다. 설탕과 지방이 적게 들어있고, 카카오 함량이 높은 다크초콜릿 3~4조각(40g)이나 다크초콜릿으로 견과류를 뭉친 에너지바 한조각 정도가 적당하다.

마지막으로 추천하는 골프 간식은 물이다. 긴 시간 라운딩을 할 때는 수분보충이 중요하다. 갈증을 느꼈다면 이미 탈수가 진행됐다는 신호이므로 목이 마르기 전에 조금씩 자주 물을 마셔야 한다. 맹물로 마시기 심심하다면 카페인이 들어있지 않은 허브티나 전통차, 귤속(屬)의 과일을 우려낸 물을 마신다.

도라지차는 폐와 기관지에 좋아 일교차가 큰 가을에 마시기 좋다. 깨끗이 세척한 오렌지, 레몬, 라임 등을 껍질째 썰어 물에 담가놓으면 비타민 B, C 등 수용성비타민과 향이 우러나 향긋하게 마실 수 있다.

그늘집에서 사람들과 나누는 맛있는 음식도 좋지만, 건강을 생각한다면 틈틈이 앞서 추천한 간식을 챙겨먹자. 골프 성적도 올릴 수 있고, 불가피하게 그늘집을 찾아도 식사량과 음주량을 줄일 수 있다. 반에이치클리닉 이재철 원장(통증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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