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뚝심’ 금호타이어 인수전에도 통할까… 아시아펀드 통해 직접 자금 조달 나서

입력 2016-09-20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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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금호타이어 인수전… NH투자증권 등에 자금 조달 요청

금호타이어 인수전이 막을 올린 가운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자금조달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를 깨고 매우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금호타이어를 되찾아 그룹을 재건하겠다는 박 회장의 강한 ‘뚝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인 아시아펀드를 통해 은행, 증권사 등 복수의 금융기관에 인수금융 조달을 요청했다. NH투자증권, KEB하나은행, 스프링파트너스 등이 아시아펀드에 인수금융을 제공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박 회장이 직접 자금 조달에 뛰어든 것은 보유 중인 우선매수청구권이 제3자에게 양도가 불가능한 ‘제3자 지정 및 양도 금지’ 조항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이 조항은 우군의 도움 없이 오로지 개인 스스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는 의미다. 채권단 역시 우선매수권의 제3자 양도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해 7228억 원의 가격에 금호산업을 인수하면서 실탄(유동성 현금)이 이미 바닥난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5000억 원가량의 빚을 떠안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박 회장이 아시아펀드를 통한 대출에 성공하느냐가 금호타이어 인수의 관건이 되는 셈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박 회장의 그룹 재건 의지가 강한 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자금을 확보해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박 회장이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금호타이어 매각이 흥행에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를 의식한 산업은행은 나머지 채권단과 함께 매각 흥행을 위해 인수후보자를 대상으로 실사 비용을 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매각 지분 대상은 우리은행 14.15%, 산업은행 13.51%, 국민은행 4.16%, 수출입은행 3.12% 등 모두 42.1%다. 금액으로는 6500억 원 수준이다. 하지만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지고, 인수전이 달아오를 경우 매각가는 1조 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박 회장이 1조 원에 달하는 자금조달에 실패할 경우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한 뒤 순수하게 응찰자로 입찰에 뛰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이 경우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같은 상황에서는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노리는 인수 후보들과 경쟁해야 한다.

현재 금호타이어에 관심을 두고 있는 후보로 미쉐린, 콘티넨탈, 중국화공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권을 달리는 타이어업체들과 10~15위권에 머물고 있는 중국과 인도 타이어업체들이 거론되고 있다. 또 사모펀드를 비롯한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유미·최재혁 기자 jscs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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