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산하 ARM, 스마트폰 이어 자율주행차 반도체시장 정복 나서

입력 2016-09-2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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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전용 신제품 ‘코텍스-R52’ 공개…전체 매출 60% 스마트폰 비중 줄이고 유망시장 개척 의도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이 스마트폰에 이은 다음 목표를 자율주행 자동차로 잡았다.

ARM은 자율주행차 전용 신제품 ‘코텍스(Cortex)-R52’를 선보였다고 2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는 자율주행차 시장을 겨냥한 첫 메이저 상품이자 올해 손정의가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에 인수되고 나서 공개한 첫 작품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소프트뱅크 자체도 이미 혼다와 같은 자동차업체들과 손잡고 스마트차량과 자체 무인 트럭 개발에 나서는 등 자율주행차 시장에 진출하려 하고 있다.

리처드 요크 ARM 임베디드 마케팅 부문 부회장은 “로봇과 자동차 등을 포함해 우리는 잠재력 있는 많은 프로젝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ARM의 새 칩은 양산 자율주행차들이 가속하거나 차선을 바꾸고 도로 위의 장애물을 만나 급제동을 하는 등 여러 상황에서 안전한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포드와 BMW 볼보 등 자동차업체는 물론 우버와 구글 등 IT 업체들이 앞으로 5년 안에 자율주행차를 시장에 내놓는다는 계획 하에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자율주행차 관련 시장이 유망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자동차 내부의 엔진에서부터 도어 잠금, 브레이크에 이르기까지 여러 핵심 기능을 최대 70개의 소형 내장형 컴퓨터가 통제하고 있다. 또 아폴로 11호의 달착륙 미션에서 내장된 컴퓨터는 14만5000줄의 프로그램 코드만을 갖고 있던 것과 달리 오늘날의 자동차는 약 1억 줄의 코드가 있다고 덧붙였다.

요크 부회장은 “차량 내 컴퓨터 시스템이 고장나 탑승자의 생명이 위험할 때 우리가 설계한 반도체는 오류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관리해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100억 달러(약 11조195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ARM은 이 시장규모가 2020년에는 150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ARM은 스마트폰에 치우친 사업구조를 개선하고 이런 성장시장을 개척하고자 자율주행차에 뛰어들었다. 요크 부회장은 “현재 ARM 매출에서 스마트폰이 약 60%의 비중을 차지한다”며 “빠르게 성장하는 자율주행차 부문은 우리에 상당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RM은 자사 반도체 설계를 바탕으로 한 첫 자율주행차가 오는 2020년 양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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