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의 노사 갈등이 봉합됐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이하 알리안츠생명) 노동조합이 20일 노사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 89%(493표)로 가결됐다. 이날 투표에 참여한 노조원은 총 646명 가운데 554명으로 반대 10.8%(60표), 무효 1표로 집계됐다.
앞서 알리안츠생명 사측과 노동조합은 인수합병의 성공적인 체결을 조건으로 단체협약 개정안에 잠정 합의했다. 알리안츠생명은 현재 중국 안방보험에서 인수를 추진 중이다.
노사는 단협을 개정하는 대신 3년 고용안정 협약을 비롯해 퇴직금 누진제 변경에 따른 보상금 4년치, 연차휴가제도 변경에 따른 보상금 3.5년치를 지급하는 조건에 합의했다.
이번 찬반투표 결과로 노사 간 이견이 좁혀진 가운데 정리해고 절차도 철회됐다.
당초 알리안츠생명 사측은 다음 달 말까지 안방보험이 요구한 300억 원 감축 자구안 마련을 위해 명예퇴직에 이어 노조와 단체협약 조정에 나섰다.
당시 사측은 고용안정협약 2년과 퇴직금누진제 폐지 보상금 3.5년치, 연차휴가 보상금 감소분 3년치 등의 조건을 제시했으나 노조와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100명의 정리해고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지난 5월 200명이 넘는 명예퇴직을 이미 단행한 만큼 추가로 정리해고에 돌입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한편, 지난달 25일 안방보험그룹은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인수주체자로 ‘홍콩안방홀딩스’를 내세워 금융위원회에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