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쁜집 고운집] 밖에선 자연美, 안에선 세련美… 인생 2막 닮은 2층집

입력 2016-09-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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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고기동 산들마을 전원주택

기본 외관은 화이트톤 세라믹 사이딩

현무암·적삼목·블랙 세라믹으로 포인트

위아래 길게 뻗은 세로형 창문 채광 높여

눈 앞에 펼쳐진 푸른 산 만으로도 쾌적한 경기도 용인 고기동. 크고 작은 전원주택이 몰려 있는 이 곳에 드마라 속에 나올 법한 2층짜리 목조주택 한 채가 자리잡고 있다.

화이트톤 세라믹 사이딩의 기본 외관에 현무암과 적삼목으로 포인트를 낸 이 집은 돌출된 블랙톤 세라믹 사이딩이 더해지면서 세련미와 입체감이 한층 더 강조됐다. 평기와 지붕, 빛을 갈구하듯 위아래로 길게 뻗은 여러 개의 창문, 2층 창문에 내걸린 자그마한 화분이 어우러지며 예쁘고 고운집을 연출한다. 현무암과 전면의 석재 데크는 자그마한 잔디와 수목, 외부 테이블로 연결되며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룬다.

◇계단 하나까지…외관 만큼 세련된 내부 공간

용인 고기동 주택 내부는 외관 만큼이나 세련미를 자랑한다. 거실, 침실, 주방이 남부럽지 않은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것은 물론 그냥 지나칠 수 있는 흔한 계단 마저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일드 블랙톤이 적용된 집 내부는 공간마다 개성이 뚜렷한, 그야말로 한 땀 한 땀 정성을 쏟지 않은 공간이 없다.

고기동 주택은 1층에 거실, 주방, 침실, 욕실이 위치한다. 집 전체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현관은 큰 포세린 바닥타일과 벽타일로 모던함이 강조됐다. 입구와 내부를 분리하면서도 동시에 연결하는 중문은 중문의 느낌보다 포인트월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노출형 슬라이딩 도어가 설치돼 개성이 돋보인다.

고기동 주택의 거실은 클래식과 모던 스타일이 혼재한다. 화이트톤을 기본으로 하는 거실은 바닥이 어두운 갈색 마루로 마감됐지만 벽면과 천정에 밝은 색이 적용되면서 공간감이 가능해졌다. 벽체 마감은 벽지 대신 디자인월이 적용됐고, 천정에는 광택이 나는 링 모양의 등이, 전면창에는 천연원목을 이용한 우든셔터가 연출돼 세련미가 강조됐다. 거실 한 켠에 설치된 벽난로와 고가구가 이들 모던 스타일의 설계, 소품과 어우러지면서 부조화 속 조화를 이뤄낸다.

주방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어두운 톤으로 설계됐다. 벽면타일은 짙은 회색으로 마감됐고, 바닥 타일, 작업대 상하부, 수납장은 모두 검은색으로 꾸며져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식탁이 놓이는 공간부터 블랙 타일 바닥을 설치해 주방과 다이닝 공간을 확실하게 분리한다. 천정은 단차를 연결해 통일감을 주고 있고, 아일랜드 상판 후드 쪽에 천정 등박스를 한번 더 설치해 주방에 아늑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이 주택 2층은 침실, 서재, 취미실, 포치, 욕실로 구성됐다. 특히 눈에 띄는 곳은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계단. 흔한 계단도 이 집에서는 하나의 작품이다. 집 내부에 들어서면 티크 원목마루로 꾸며진 복도가 나오고 포세린 타일로 벽면을 마감한 계단을 만날 수 있다. 계단은 일반적인 목재 대신 짙은 색상의 소모마 오크로 마감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질리지 않는 멋스러움을 강조한다. 평철 난간이 더해져 심플하고 깔끔한 멋을 더한다. 주방에서 주차장으로 연결되는 계단에는 미술작품을 연출해 자칫 어두워 보일 수 있는 숨어있는 공간에 생기를 넣었다.

2층에 들어선 안방의 특징은 다름아닌 개방감이다. 천정을 오픈해 자칫 좁아보일 수 있는 공간에 높은 개방감을 가능하게 했고, 이를 원목으로 마감하면서 고풍스럽고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침실 전체에 회색톤이 녹여졌고, 우든셔터가 개성을 더한다. 우든셔터는 안방을 비롯해 1층 침실과 취미실 등에도 설치됐다.

1, 2층 두 개의 욕실은 화이트를 전체 베이스로 깐 뒤 브라운 계열 포인트로 극도의 심플함을 강조했다. 격자무늬 파티션이 가세해 포인트를 준다. 2층 포치에는 폴딩 도어를 설치해 실내지만 마치 야외에서 운동하는 듯한 느낌이 가능하도록 연출됐다.

◇꿈이 실현되는 공간으로

고기동 주택이 이처럼 내추럴과 모던, 클래식 스타일이 어우러진 매력적인 전원주택이 될 수 있었던 건 건축주가 과거 목조주택을 지어 살았던 경험 때문이다.

윤성하우징 관계자는 "앞서 건축주는 50여 평 규모의 전원주택에서 거주했고, 이같은 주택의 매력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며 "특히 두 번째 전원주택은 자녀들이 모두 출가한 만큼 40평 규모를 넘지 않도록 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필요한 공간과 인테리어를 삭제한 선택과 집중이 알차고 아름다운 2층 집의 탄생을 가능하게 했다. 이 주택 바로 옆에는 규모와 분위기가 비슷한 주택 한 채가 더 있다. 건축주가 집을 지으려고 하던 중 고등학교 동창과 마음이 맞아 함께 대지를 구매하고 나란히 집을 지은 것이다. 두 집은 서로 다른 인테리어가 적용됐지만 외관은 두 친구의 비슷한 주거관처럼 닮아있다.

윤성하우징 관계자는 "용인 산들마을은 전원주택 단지로 수도권 내 접근성이 뛰어나고 앞에 산이 펼쳐져 있어 쾌적한 환경을 자랑한다"며 "특히 이 집은 세련되면서도 고급스럽고, 각 실의 개성이 넘친다"고 설명했다.

고기동 주택 건축주의 꿈은 어린 손자손녀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가족의 행복과 힐링을 꿈꾸는 건축주의 꿈은 이미 고기동 주택에서 실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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