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 최고시공물] 야구공 역동성 상징 은빛유선형… ‘완전돔’이라 더 퍼펙트

입력 2016-09-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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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고척스카이돔’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 위치한 국내 첫 돔 야구장인 고척 스카이돔 전경. 고척 스카이돔은 지난해 9월 준공된 이후 시운전을 거쳐 현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의 홈구장이다. 사진제공 현대산업개발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 위치한 국내 첫 돔 야구장인 고척 스카이돔 전경. 고척 스카이돔은 지난해 9월 준공된 이후 시운전을 거쳐 현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의 홈구장이다. 사진제공 현대산업개발

지난 7월 16일 ‘2016년 KBO 올스타전’이 한국 최초 야구 돔구장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이날 오전부터 서울에는 많은 비가 내렸으며 경기가 시작되는 오후 6시에도 많은 비가 예보됐다. 하지만 KBO 관계자들은 걱정 없이 올스타전 준비에 나섰다. 굳이 일기예보를 찾아보고 하늘을 바라보며 마음을 졸일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야구경기가 비 때문에 취소되는 일은 비일비재했다. 심지어 프로야구 전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는 일도 다반사로 일어나면서 아이들과 야구경기를 보려고 나섰던 가족들과 연인들은 종종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하지만 비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던 야구경기가 고척스카이돔 앞에서만큼은 폭우 속에서도 경기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야구인들에게 이 같은 선물을 안긴 국내 첫 돔 야구장 ‘고척스카이돔’은 지난해 9월 완공됐다. 이는 현대산업개발이 2009년 2월 첫 삽을 뜬 지 6년 7개월 만이다. 2008년 철거된 동대문 야구장의 대안으로 건립이 추진됐던 고척스카이돔은 착공 당시 하프돔 형태였다. 하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우승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준우승 등 국제무대에서 연거푸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국민 스포츠로 주목받는 분위기 속에서 지붕을 완전히 씌우는 완전돔으로 계획이 변경되며 준공 기간이 길어졌다.

◇고척스카이돔, 국내 ‘돔구장 야구시대’ 개막 = 하프돔 형식으로 지으려고 했던 고척돔은 완전돔 형식으로 구조가 바뀌면서 공사기간과 비용이 2배로 증가했다. 공사기간의 경우 3년이 더 늘어나면서 7년을 공사에 쏟았다. 공사비 역시 기존 400여억 원에서 3배 이상 증가한 1900억 원이 들어갔다. 지난 7년간 예산은 2700여억 원이 들었다.

이처럼 상당한 공사비와 오랜 기간을 들여 7년 만에 베일을 벗은 고척스카이돔 구장이 개장하면서 한국야구는 미국, 캐나다, 일본에 이어 세계 4번째로 ‘돔구장 야구’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앞서 미국은 1965년 휴스턴 애스트로돔을 시작으로 세계에서 최초로 돔구장을 선보였으며 일본은 1988년 도쿄돔으로 아시아 돔구장 시대를 개척했다.

국내 첫 돔구장이라는 의미답게 고척교에 들어서자마자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는 고척스카이돔의 외관은 야구공의 역동성을 상징하는 은빛 유선형이다. 스포츠와 문화, 여가활동이 함께 어우러져 서울 서남권으로부터 도시 전반으로 퍼져나가는 새로운 물결의 중심점을 형상화한 것이다. 또 힘차게 비상하는 야구공의 에너지 넘치는 순간을 상징한다.

준공 이후 시운전 기간을 거쳐 올해 시즌부터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의 홈구장으로서 프로야구 경기가 열렸던 고척스카이돔은 여과기에 의해 실내 공기 및 외부 유입 공기가 정화된다. 관람석 상부에서 급기가 돼 하부에서 환기되는 공조 방식을 채택해 여름철 26~28도, 겨울철 18~20도를 유지해 쾌적하고 편안한 환경을 제공한다.

◇폐기물 집하장에서 첨단과학 기술 집약 돔구장으로 = 고척 스카이돔은 폐기물 집하장으로 사용하던 부지가 야구장으로 새롭게 탈바꿈한 곳이다. 인근에 학교와 주택가가 있는 점을 고려해 설계 당시부터 소음 차단이 최우선 순위로 꼽혀왔다. 이에 천장에 투명 차음막을 설치해 소음을 줄였다. 투명 차음막은 소음은 차단하면서 자연채광이 들어오게 하는 기술로 고척돔구장에는 세계 최초로 3중막 구조형 투명 차음막을 설치했다. 투명 차음막을 사용한 덕에 지붕이 완전히 덮인 돔이지만 낮에는 조명을 켜지 않아도 경기할 수 있을 만큼 채광 효과가 뛰어나다.

경기장 관계자들이 강조하는 건 소음차단 효과다. 경기장 안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5~8분 간격으로 날아드는 비행기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천장에 3중막(외막·투명막·내막)을 설치했고, 좌우측 창호에는 소음 차단 유리와 소음흡수 커튼을 설치, 공연 등으로 발생하는 소음을 일상 소음 수준(40~50dB)으로 줄였다는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외부 하중을 견디는 능력을 극대화한 저항형 건설구조인 대공간 구조 분야에서의 탁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야구 선진국인 일본의 여느 구장과도 뒤지지 않는 최고 수준의 돔구장을 완성했다.

대공간 구조는 외부 하중을 견디는 능력을 극대화한 저항형 건설구조를 뜻한다. 시스템과 재료, 설비, 방재기술 등 방대한 건설 기술이 총동원되는 첨단 건축물에 적용된다. 돔구장, 컨벤션센터, 멀티미디어 공연장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산업개발은 고척돔 시공 당시 현장 직원들을 대공간 구조 시공분야 최고 엔지니어들로 구성해 도쿄돔을 비롯해 나고야, 오사카, 후쿠오카, 삿포로, 세이부, 오이타 등 해외 구장 현장을 직접 찾아 발로 뛰게 해 설계 노하우 구축에 앞장섰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오랜 기다림 끝에 모습을 드러낸 고척스카이돔은 향후 대한민국 야구의 새로운 중심지이자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체육 복합시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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