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오리 뉴스테이, 1년 만에 ‘백조’로 재탄생

입력 2016-09-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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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주택을 짓는다는 이야기는 신문에서 봤지만 나랑 별 상관없는 이야기라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

지난해 9월 당시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1호가 공급된 인천 도화지구의 한 주민 말이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현재 뉴스테이는 주택시장의 가장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3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올 연말까지 전국에 뉴스테이 1만5000여가구가 공급된다.

지역별로는 △서울 661가구 △경기 2798가구 △충북 1345가구 △대구 591가구 등을 수도권은 물론 지방에서도 주요 택지지구 중심으로 뉴스테이가 공급된다.

오는 29일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보유한 토지를 활용하는 ‘LH공모형 뉴스테이’ 7차 사업지가 나온다. 대상지역으로는 김해율하 2지구 974가구, 파주 운정 3지구 846가구, 서울 양원지구 332가구로 총 2152가구에 달한다.

특히 공모형 뉴스테이 사업은 정부가 공공택지를 저렴하게 공급하는 탓에 건설사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 지난 4월 LH가 뉴스테이 민간사업자 5차 공모를 실시한 결과 사업장 한 곳당 평균 20여곳의 업체가 참가의향서를 제출하며 평균 경쟁률 21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과거 뉴스테이 1차 공모 평균 경쟁률이 1.7대 1 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건설사들의 참여도가 급증한 셈이다. 2차 공모 평균 경쟁률은 2.5대 1, 3차 공모 평균 경쟁률은 16.5대 1을 기록했다.

이 같은 뉴스테이 열풍은 비단 건설사에게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금융기관과 통신회사 등 다른 업종의 기업 역시 뉴스테이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기관의 경우 지점 통·폐합이 활발해지면서 유휴부지 및 건물을 처분하기 위한 뉴스테이를 해결책으로 꼽았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3월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국토교통부와 맺은 뉴스테이 추진 업무협약을 위해 60여곳이 유휴점포를 추려내 최대 1만 가구의 뉴스테이를 공급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역시 지난 6월 상호협역 양해각서를 체결한 KT와 공동으로 부동산투자회사(REITs)를 설립해 내년부터 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도입 초반 외면을 받아왔던 뉴스테이가 이처럼 1년만에 화려하게 날개짓 할 수 있는 배경에 대해 업계에서는 해외수주 가뭄과 주택분양시장 리스크 증가를 꼽았다.

최근 부동산 시장을 이끌었던 분양시장이 중도금 대출규제와 공급축소 등으로 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 뉴스테이 사업을 할 경우 저렴한 부지 확보가 가능하고 장기적인 임대수익과 무엇보다도 임대운영 기간이 끝난 후 매각 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분양시장이 워낙 잘됐기 때문에 굳이 임대주택 사업을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지만 부동산시장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새먹거리 확보가 시급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건설사 입장에서 뉴스테이를 할 경우 우선 저렴하게 부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크다”며 “다만 임대시장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고는 하지만 임대주택 의무기간인 8년이 지난 후에는 분양으로 전환할 확률이 높아 (뉴스테이가)지속될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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