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B사업, IPO 위축에 21년 만에 최악의 불황

입력 2016-09-23 09:06 수정 2016-09-2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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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익 37억 달러 그쳐 1995년 이후 최저치…저금리에 다른 자금조달 수단 많아져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이 위축되면서 월가의 주춧돌 중 하나인 투자은행(IB) 사업이 21년 만에 최악의 불활을 맞고 있다.

올 들어 지금까지 미국 주식자본시장(ECM)에서 IB 부문이 거둬들인 수수료 수입이 37억 달러(약 4조737억 원)로 199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금융정보업체 딜로직 집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IB 수입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때는 닷컴버블이 한창이던 2000년(91억 달러)이다. 물가상승률을 적용하면 수치는 127억 달러로 커진다. 16년 전보다 수입이 반토막 난 셈이다.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서 지난 16일까지 IPO에 나선 기업은 68곳에 불과했으며 그 규모도 137억 달러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38개 기업이 상장해 273억 달러를 조달한 것과 대조된다. 심지어 지난해 수치도 2014년과 비교하면 62%나 줄어든 것이었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을 보이면서 기업들이 증시 상장 이외에도 이전보다 낮은 비용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수단이 많아진 것이 IPO시장 위축의 가장 큰 이유라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와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 등 각광받는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들은 과거와 달리 IPO보다는 직접 투자 유치로 사업 확대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IPO 시장의 부진은 은행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IPO 언더라이팅(Underwriting·인수)은 은행 자본사업 중 가장 높은 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부문이다. 일반적으로 10억 달러 미만 IPO에서 주간사들은 그 규모 대비 7%를 수수료로 받는다. 반면 최근 ECM에서 각광을 받는 블록딜은 수수료 비율이 약 2%에 불과하다. 일반적인 유상증자는 4.9% 정도다. 올해 ECM에서 블록딜은 약 44% 비중을 차지했다. 21년 전에는 그 비율이 1%에도 못 미쳤다. 블록딜은 은행들이 고객사에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주식을 매입해 손실 위험을 감수하고 다른 투자자들에 팔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다.

은행들은 또 IB 사업의 부진에도 고객과의 관계를 고려하면 감원 등 구조조정을 쉽게 시도할 수 없다는 어려움도 겪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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