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내 20여개 공기업 CEO 임기 만료… 정권 말 ‘보은인사’ 우려 목소리

입력 2016-09-23 10:30 수정 2016-09-2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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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우 전 금융위 부위원장 거래소 이사장 사실상 내정... ‘낙하산 인사’ 신호탄 해석도

내년 3월까지 무려 20여 개 공기업 CEO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정권 말 정치인, 퇴직 관료들의 보은 인사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미 한국거래소 이사장으로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사실상 내정돼 ‘낙하산 인사’의 신호탄이 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 석탄공사, 에너지공단, 근로복지공단, 농어촌공사 등 11개 공기업 CEO가 임기 만료됐거나 이달 만료된다. 또 한국거래소, 기업은행,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수출입은행 등 8개 금융 공기업 사장도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만료된다.

가장 먼저 새 기관장이 선임되는 곳은 한국거래소다. 이미 정찬우 전 부위원장이 최종 후보로 결정되면서 사실상 새 이사장으로 내정됐다. 한국거래소 노동조합은 낙하산 인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정 전 부위원장은 금융연구원 출신으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거쳐 지난 1월까지 금융위 부위원장을 지냈다.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를 신청했으나 공천을 받지 못했다.

신용보증기금은 23일까지 지원서를 받는다. 문창용 전 기재부 세제실장이 자주 거명되는 가운데 김규옥 부산시 경제부시장 등 관료 출신과 권영택ㆍ권태흥ㆍ한종관 전 신용보증기금 전무 등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김수봉 보험개발원장 임기는 11월 3일이다. 성대규 전 금융위 국장과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유재훈 예탁결제원 사장 임기는 11월 27일 끝나지만 새 사장 선임 절차는 더 일찍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유 사장이 12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회계감사국장에 선임됐기 때문이다.

홍영만 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 임기는 11월 17일까지다. 예탁결제원과 캠코 사장은 그동안 대부분 경제관료 출신이 맡았다.

연말에는 이광구 우리은행장과 권선주 기업은행장의 임기도 끝난다. 이 행장의 거취는 우리은행 지분 인수에 참여하는 과점주주 손에 달렸다. 기업은행은 권 행장의 연임이나 내부 승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12개 공공기관의 기관장도 이재갑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이 오는 30일 임기가 끝나는 것을 제외하면 모두 임기가 만료됐다.

산업단지공단 강남훈 사장, 한국남동발전 허엽 사장, 한국서부발전 조인국 사장, 대한석탄공사 권혁수 사장, 한국수력원자력 조석 사장,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정재훈 사장, 한국에너지공단 변종립 사장, 전략물자관리원 김인관 사장, 한국농어촌공사 이상무 사장은 이미 기관장 임기가 만료됐지만 차기 기관장이 결정되지 않아 직무를 유지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공기업인 농수산물유통공사(aT), 산림청, 마사회,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 기관장도 줄줄이 교체될 예정이다.

김재수 농수산물유통공사(aT) 사장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임명되면서 공석이 된 aT는 22일 사장 공모에 응한 10명 가운데 서류전형을 통과한 여인홍 전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이광우 전 aT 부사장, 허훈무 전 aT 부사장, 유충식 전 aT 수출이사, 김진영 aT 부사장 등 5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한다. 면접을 통해 2명을 선정하고, 청와대에서 최종 결정을 내린다. 이르면 10월 초, 늦어도 10월 중순경에는 aT 사장이 임명될 전망이다.

그동안 내부 승진 전례가 없었다는 점에서 여 전 차관이 유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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