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팔리는 공장용지---교통좋은 지방 땅값 오를까?

입력 2016-09-23 13:51 수정 2016-09-23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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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 조성 줄어 민간 공장용지 개발 활기 예상

『최영진 대기자의 현안진단』

공장용지가 잘 팔린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전국에서 총 631.4㎢의 공장용지가 분양됐고 이중 599.7㎢가 팔렸다. 분양률로 따지면 95% 수준이다. 공단 가운데 국가산업단지 분양률이 98%로 가장 높고 그 다음은 농공단지(93.9%), 일반단지(91.6%)도시첨단(91.2%) 순이다.

통상적으로 공단의 분양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생산 활동이 활발하다는 소리다. 새로 공장을 짓거나 증설하려는 수요가 많아졌다는 뜻이다.

전반적인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데 공장이 필요한 제조업 등 관련 산업은 호황이라는 소리인가.

국토연구원이 분석한 ‘최근 산업단지 수급동향과 과제’라는 보고서를 보면 관련 산업 호전보다 공장 부지 공급 감소에서 비롯된 것으로 진단됐다.

공급물량을 보면 2010년 공급가능 면적은 233.5㎢규모였으나 지난해는 170.7㎢로 26.9% 줄었다. 공급가능 면적은 공단을 지정해 놓고 개발하지 않은 미개발지와 미분양 공장 부지를 더한 수치를 말한다.

게다가 공단 지정규모도 매년 감소해 조만간 공장이 부족할지도 모른다. 2008년 공단 지정면적은 86.8㎢ 규모였으나 2015년 20.3㎢로 줄었다. 공단 개수로 따져도 2008년 96개에서 지난해 52개에 불과하다. 이는 그동안 정부가 신규 공단 조성을 줄여 왔다는 얘기다. 경기가 안 좋아 공장수요가 감소해서 그럴 게다.

각 공단의 평균 지정면적도 확 줄었다. 2008년에 90만5000㎡ 수준이었으나 지난해는 39만1000㎡ 규모로 감소했다. 신규 공단은 자꾸 중소 규모화 되고 있다는 소리다.

이는 무슨 뜻일까.

개인이 개발하는 공단도 많아지고 있다는 소리다.

대규모 공단은 국가적 차원에서 추진하지만 중소 단지는 개인도 얼마든지 개발을 할 수 있다.

2000년대 초에는 지방 곳곳에 민간의 공장부지 개발붐이 불었다. 당시 공장부지 개발로 떼돈을 번 사람이 수두룩했다.

아직은 어느 정도 수급이 맞아들고 있지만 신규 공단 조성 물량이 이런 추세로 감소된다면 조만간 공장용지 부족난이 벌어질 게 분명하다.

물론 우리 경제가 지금보다 더 나빠지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기존 공단에서 공장 매물이 쏟아지고 신규 공장 건설 수요도 감소하기 때문이다. 공단을 개발해도 잘 팔리지 않는다는 말이다.

하지만 현재 수치로 볼 때 공장용지 부족 사태는 조만간 벌어질 것 같다.

지난해 공급가능 면적(170.7㎢) 가운데 개발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진척이 부진한 문제 산업단지를 빼면 순 사용 가능한 공장부지는 73㎢다. 공단 지정 후 완공까지 3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급이 부족한 상태다.

공단 분양률이 90%가 넘는 다는 것은 어쩌면 물량이 부족하다는 신호인지 모른다. 안 팔리고 남아있는 필지는 가격이 비싸든지 아니면 쓸모가 별로 없어 구매 수요가 풍성해도 계속 미분양 상태로 남게 된다.

이를 감안할 때 교통이 좋고 인력 수급이 원활한 지방의 싼 땅을 매입해 공단개발을 추진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싶다.

지난해 신규 공단 지정면적을 보면 수도권은 4.4㎢인데 반해 지방은 이보다 3배가 넘는 15.9㎢ 규모다.

지방에다 공단을 개발할 경우 개발원가 적게 들어 그만큼 먹을 게 많아서 그런 것 아니겠나.

수도권에 공단을 개발하면 좋겠지만 마땅한 장소가 없는데다 땅값조차 비싸 사업성이 없는 경우가 많다.

민간 공단개발업자가 설치고 다니면 지방 땅값도 오르지 않겠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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