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은 23일 인천 네스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신업계의 성장성이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본다”며 “새로운 비즈니스 등 새로 성장할 수 있는 걸 (업계가) 발굴해야 하는데 이런 부분을 지원하는 데 역점을 뒀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업계 성장성을 우려한 배경에는 은행, 보험사는 물론 출범을 앞둔 인터넷전문은행과 업무 영역이 중복되는 데 있다.
김 회장은 “은행, 보험사는 자동차금융을, 저축은행은 할부금융을 취급해 업권간 벽이 없어졌다”며 “또한 출범을 앞둔 인터넷 전문은행은 카드업무, 중금리대출 업무를 할 것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경쟁은 날로 심화되고 수익성은 날로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 회장은 업계의 신성장 사업 발굴, 기술표준화, 해외 진출 지원 등 세 분야를 중점 과제로 지속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성장 사업으로는 여신업계가 부동산 리스 취급제한 규정 폐지 또는 완화, 세제특례를 부여받을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리스·할부금융사의 보험대리점 업무가 허용될 수 있도록 보험업법 시행령 개정 방안을 강구 중이다.
김 회장은 “부수업무의 제한사항에 대한 타업권과의 형평성, 국제수준 부합여부 등을 면밀히 검토한 후, 필요시 정부당국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사업영역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술표준화로 업계가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회장은 △직라인 가맹점 보안처리를 위한 업무 표준화 △비접촉식 결제표준(NFC 등) 추진 △국내전용 IC칩 신용카드(KLSC 규격) 표준을 개정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업계 전체적으로 아낄 수 있는 비용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회원사가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을 경우 협회가 통합운영한다거나 결제시스템 등 기술표준화 작업을 해서 비용 절감할 수 있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금융당국과 회원사 사이의 조정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업계 실정 상 불리한 부분에 대해서는 업계의 대변인 역할을 적극 수행할 예정”이라며 “국회, 금융위, 금감원 등 대외기관에 업계 사정을 얘기할 때 회원사를 동반해 현장의 소리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김 회장은 비자카드 수수료 인상에 대해 “고객이 해외에서 사용하는 수수료를 1%에서 1.1%로 인상하는 것을 통보한 것인데 사실 10%를 올린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국내 경제성장률이 0%대인데 10%를 올린다는 게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자카드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는 법률적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비자카드 본사에서 어떤 답을 줄지 기다려봐야 하고, (비자카드 본사 측이) 신중한 판단을 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회장은 신용등급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는 캐피털업계와 국내 신용평가사와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신평사에서 제대로 보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서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세미나나 콘퍼런스를 통해서 서로 입장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장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