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밤 9시(미국 동부시간)에 열릴 미국 대통령 선거 1차 TV 토론회는 수십년래 최대 이벤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 보도했다. 이번 토론회에는 미식 축구 결승전인 수퍼볼 경기와 맞먹는 1억 명의 시청자가 동원돼 지난 1980년 지미 카터 대통령과 로날드 레이건 후보 간 TV토론회 시청 규모인 8000만 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최고 인기 TV 프로 였던 매쉬(MASH)와 치어스(Cheers)의 마지막 회 방송과 견줄만한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NYT는 예상했다.
매사츄세츠주 난터켓의 드림랜드 극장에는 TV 토론회 시청을 위해 많은 군중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경찰이 배치되는가 하면 파리에 열리는 패션위크에 참석하고 있는 미국인들은 현지 시간으로 새벽에 열리게 될 토론회를 보려고 잠을 설치게 될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맥주 바와 식당들도 ‘벽을 세우자(build a wall around it)’는 샐리드 메뉴를 개발하는가 하면 TV시청용 대형 룸을 마련하는 등 TV 시청을 함께 즐기기 위해 손님들이 몰려들 것에 대비하고 있다. NYT와 CBC방송이 여론조사를 한 결과, 등록 유권자 가운데 83%가 90분간 진행될 TV토론을 시청하고 싶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막상막하의 경쟁 구도와 특이한 트럼프 후보에 대한 호기심 덕분에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서는 사라진 집단시청현상이 되살아나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아우디자동차, 테까테(Tecate)맥주 등 광고주들은 대선 토론을 주제로 한 별도의 광고를 제작하는 등 광고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토론회 TV중계에는 광고가 없지만 방송사들은 토론회 전후에 내보낼 수백만 달러의 광고를 유치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도 광고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NYT는 이번 TV토론회가 아직까지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8%의 등록 유권자들의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