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농민 시신 검시 실시, 부검 두고는 경찰과 대책위 대립 중

입력 2016-09-25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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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에 참여했다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백남기씨가 25일 오후 1시 58분 급성신부전으로 숨졌다. 백씨의 시신은 현재 중환자실에서 장례식장 안치실로 옮겨져 있으며, 현재 시신을 검시 중에 있다. 하지만 백씨의 부검에 대해서는 백남기대책위가 이미 백씨가 숨지기 전인 이 날 오전부터 서울대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력히 반대했다.

검찰은 대책위 관계자 등과 협의를 거치고, 검시관은 검사와 경찰 과학수사계 직원들 입회 하에 오후 6시 30분께부터 검시 절차를 시작했다. 검찰은 검시를 마친 뒤 백씨의 시신 부검을 위한 부검영장(압수수색검증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부검 여부를 둘러싸고 백씨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경찰과 대책위 관계자들이 대치 중에 있다.

백씨가 숨진 이 날 대책위 등 경찰 추산 800여명의 시민은 장례식장 인근에 모여 고인을 조문하고 백씨에게 물대포를 쏜 경찰이 과잉진압을 했다며 경찰을 규탄했다. 경찰은 서울대병원측의 시설보호 요청과 안전 우려로 인해 서울대 병원 인근에 3,600명 규모의 45개 중대를 배치했다.

한편, 백씨가 사고를 입은 민중총궐기를 주도한 민주노총은 백남기 농민 사망에 대해 "백씨에 대한 부검 시도는 경찰의 살인폭력을 검찰이 은폐하려는 것"이라며 "부검시도를 중단하라"고 밝혔다.

대치중인 시민 일부는 장례식장 입구에서 부검 시도를 막겠다며 경찰과 충돌을 빚었고, "살인청장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경찰을 규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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